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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의 광고는 놀라울 정도로 이상하다

전 세계 여성암 2위인 자궁경부암.

그 위험성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이다. 지난 해 6월 중순부터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인 여성 청소년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암 백신 광고는 딱히 여성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제약회사 GSK의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의 광고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의 산부인과에 비치돼 있는 광고물이다.

교복을 입은 두 명의 여자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와- 오늘 자궁경부암 백신인가 때문에 병원 간다구?"

"아 몰라~!! 지금 우리 나이가 공짜로 놔주는 때라서 엄마가 절호의 찬스래."

갑자기 남자 학생 한 명이 등장한다.

"너 그거 얌전히 맞는 게 좋을거야. 신문에서 사춘기 때 맞는 게 좋다고 했어!"

"이 자식, 네가 뭘 알아? 남자가."

"사... 상관 있어! 여자가 나중에 내 아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

주사를 맞는 사람은 여성이지만 광고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훈계한다. 훈계의 이유는 한 가지다.

나중에 (내) 아기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주사가 여성들만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법제이사는 “자궁경부암이 산모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확인된 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남성도 함께 예방접종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일보(2017. 1. 20.)

사실 한국 GSK의 저 광고물만 논란이 된 것은 아니었다. 한국 GSK 측은 지난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도 논란이 됐는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여성에게만 있는 것처럼 설명하며 여성만 접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GSK의 유튜브 채널에는 현재 댓글을 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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