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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재무장관이 '하드 브렉시트' 택한 영국에 "험한 길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다

  • 허완
  • 입력 2017.01.20 07:03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delivers her keynote
Britain's Prime Minister Theresa May delivers her keynote ⓒPOOL New / Reuters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단일시장, 관세동맹 탈퇴를 선언한 영국에 "험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이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과정의 모색'을 주제로 한 세션의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영국 은행들이 브렉시트로 패스포팅 권리를 잃게 되면 EU 시장에 접근하려는 어떤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포팅 권리는 EU 역내에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권리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 기업, 금융기관들은 이 권리를 잃게 된다.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은 패스포팅 권리를 잃은 영국 은행들에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다른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유럽 금융중심지인 런던에서 외국 투자은행(IB)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EU는 영국과 계속 협상을 할 것이고 런던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지만 협상에 나서는 사람들이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힘을 과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브렉시트 협상 전에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 총리의 발언에 의견을 묻는 말에 쇼이블레 장관은 "금융, 서비스 분야는 무역협정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 규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식으로 협상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전날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하면서 "영국을 처벌해 다른 국가들이 같은 길을 가지 않도록 징벌적 협상을 요구하는 일부 목소리가 있다. 이는 유럽 국가들에 재앙적인 자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그런 태도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에 나쁜 딜(bad deal)보다 노 딜(no deal)이 낫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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