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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 인해 1929 주식시장 붕괴가 재연될 거라고 노벨수상 경제학자가 말하는 이유

  • 김태성
  • 입력 2017.01.20 08:59
  • 수정 2017.01.20 09:37

한 노벨 수상 경제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선출 이후 더 탐욕스럽고 비합리적으로 요동하는 주식시장으로 인해 1929년 주식시장 붕괴가 재연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런 무시무시한 예측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Case Shiller Home Price Index)의 바로 그 로버트 실러 박사다. 그는 세계 경제포럼 석상에서 트럼프의 선출을 "끔찍한 악몽"이라며 새로운 핵 무장 경쟁 시대도 경고했다.

또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근거 없는 희망의 미래를 제시하는 경제적 '묘사(narrative)'가 성립됐다고 우려했다.

DailyTelegraph에 의하면 실러의 트럼프 평가도 비판적이었다. "동기부여에 능숙한 최고의 연설가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는 지금 부를 과시해도 괜찮다고 신호하고 있다. 하고 싶은 대로 뭐든지 해도 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다우존스는 새로운 기록을 10번 이상 경신하며 11.5%나 올랐다. 그 결과 20,000이라는 심리적 지수에 근접하게 됐다.

반대로 트럼프 정권 하의 빠른 경제 성장이 불가피한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거라는 채권 브로커들의 우려에 채권 시장은 출렁거리고 있다.

실러는 지난 목요일 TheGuardian 칼럼에 어두운 미래를 예측했다.

"트럼프와 가장 비교할 만한 전 미국 대통령은 아마 강력한 감세주의자이자 친재계파였던 캘빈 쿨리지일 것이다." 쿨리지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사안)는 비즈니스(사업)다"라는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쿨리지 정부 당시의 미국 경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 성장세는 쿨리지 임기가 끝나자마자 1929년 주식시장 붕괴와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어려운 1930년대를 살며 일부는 1920년대를 그리워했지만, 그 시대는 거짓과 사기의 시대로도 기억된다."

실러는 트럼프와 쿨리지의 그런 흡사한 점만 가지고 "미래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시인하며 "게다가 트럼프와 달리 쿨리지와 당시 재무장관 앤드루 멜런은 침착하고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경제가 붕괴하더라도 한참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실러는 말했다.

Telegraph에 의하면 그는 "한동안 트럼프로 인한 성장이 지속될 거다. 평균 주가가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아주 높은 것은 아니다. 2000년(닷컴 붕괴 직전) 케이프실러 주가수익률 수치는 당시 45였고 앞으로도 그런 높은 수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P 500과 나스닥의 현재 주가수익률 평균 수치는 25 전후를 오가고 있다.

"대공황에서 얻은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 당시 사람들은 1920년대의 대공황을 최후의 심판과 비교했는데, 그런 상황이 다시 닥칠 수 있다. 국민은 트럼프의 정책과 그가 의미하는 모든 것을 그 때 거부할 거다."

 

*허핑턴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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