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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최고의 스타가 된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7.01.20 05:54
  • 수정 2017.01.20 06:00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내각 내정이 완료된 가운데 청문회가 한창인데, 역시 청문회는 재밌다. 미국의 청문회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러 명언이 쏟아져 나오고 스타가 탄생하기 때문.

아마 이번 청문회 최고의 스타는 아마도 베시 디보스(Betsy DeVos) 교육부 장관 내정자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허핑턴포스트 US에 따르면 지난 17일 샌디훅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코네티컷 주의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는 교육부 장관 내정자 디보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학교 안이나 그 주변에서 총을 소지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디보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지자체나 주 단위에서 정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머피 의원이 물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 안에서 총기 소지를 금지해야 한다고는 말 못하겠다는 건가요?"

이 질문에 디보스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와이오밍의 엔지 상원의원이 말했던 와이오밍의 와피티 같은 학교의 경우를 참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런 곳이라면 혹시 모르는 그리즐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학교에 총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즐리 때문에 학교에서 총이 필요한 지역이 있다'라니, 이건 '이불 밖은 위험하니 절대 나가면 안 된다'는 얘기와 매우 비슷한 논리.

이 질문을 하는 머피 의원의 지역구인 코네티컷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선 지난 2012년 아동 20명과 성인 6명 총 26명이 총기 난사로 숨진 바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참고로 디보스가 참조한 마이크 엔지 상원의원은 와이오밍 주의 한 시골학교가 곰 때문에 학교 주변에 펜스를 둘러친 사실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서 크리스 머피는 "만약 트럼프가 '총기 금지 구역'(Gun-free zone)을 지정하지 못 하게 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밀고 나가면, 지지할 생각입니까?"라고 묻자 디보스는 "당선인이 하는 일이라면 지지할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 청문회 방송이 나가자 트위터는 그리즐리 공포에 휩싸였다. 사람들이 그리즐리가 얼마나 흉악한지 알게 된 것.

"쟤들 봐! 미국의 공립학교를 파괴하려는 저 무서운 곰들…. 오늘은 안 돼, 그리즐리야 오늘은 아니야."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심지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라도 곰을 만난 상해를 입을 확률은 2백7십만분의 1이라고 전하며 "곰을 만나더라도 총보다 곰 퇴치용 스프레이가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왜? 총을 쏠 경우 곰이 반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실제로 미국 야생 동식물보호국의 통계에 따르면 곰과 만나 총기를 사용한 사람의 절반이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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