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하자마자 홍길동을 능가할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논란과 함께 광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대탐험을 기록하는 '반기문의 한반도 대모험'이라는 트위터 계정까지 생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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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반기문은 대전으로 향했다. 카이스트(KAIST)에서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는 이 곳에서 생각도 못 했을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반 전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하며 '토론 형식'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토론'의 의미가 무색하게 교수 1명과 대학원생 1명밖에 질문을 할 수 없었다. 그나마도 제대로 된 답변은 구하기 어려웠다. 그는 'UN과 과학기술정책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유엔의 경우 과학분야 도움을 많이 받는다"라며 "여러분의 연구 업적이 잘 활용되길 바란다"는 답을 했다.
이에 카이스트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성은 학생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것 같았는데 제가 순진했던 것 같다”며 “우리 대학원 총학생회 조사결과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이 60~80만원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해서 진행이 힘든 상황이다. 유엔도 10%의 인력을 무급 인턴으로 알고 있는데 과학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 뷰스앤뉴스(2017. 1. 19.)
뼈 있는 질문이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은 정말이지 엉뚱한 대답을 했다.
그는 "구체적인 과학은 잘 모르지만 정책적인 비전이 중요하다"라며 "농담이지만 고등학교 때 물리, 수학, 화학을 싫어해서 문과를 택해 여기까지 왔다. 이과를 택했으면 여러분들 근처에도 못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반 전 총장은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고 입을 닫은 뒤 다음 광폭 행보를 위해 카이스트를 떠났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간담회 이후 다른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반 전 총장에게 카이스트 학생들과 기자들은 청년실업 및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질문했으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또 한반도 대모험을 떠났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활약은 아래 한겨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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