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른 길이 있다’가 1월 19일 개봉과 함께 SNS상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출연배우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촬영현장에서의 무리한 연출방식 때문이다.
‘다른 길이 있다’는 ‘피터팬의 공식’과 ‘폭풍전야’를 연출한 조창호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김재욱과 서예지가 출연한 영화다. 각자 자살을 결심한 두 남녀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서예지는’정원’이라는 인물을 연기했고, 정원은 극중에서 연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한다. 서예지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혹시 연탄가스를 실제로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스타뉴스' - 서예지 "연탄가스 마시고 베드신까지..아팠지만 소중한 영화"(인터뷰)① 전문보기)
“감독님 말씀이 정원이가 실제 가스를 마셨을 때의 느낌과 감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정원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 하겠다고 했다. 연탄을 피우자 마자 차 안에 들어갔는데, 지옥의 느낌이었다.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은 담담했다. 실제로 편하게 죽음을 맞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정원이 운전을 하는 장면에서도 실제 자신이 핸들을 잡고 “중앙선을 침범하는 장면을 찍다가 충돌사고가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조창호 감독(가운데)과 배우들
이 인터뷰는 SNS상에서 “감독이 배우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 내용을 본 배우 김여진 또한 “ 진짜 위험에 빠트리고 진짜 모욕을 카메라에 담고싶으시면 제발, 다큐를 만드시라”며 감독을 비판했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다. 온갖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고 빠져나오고 전체와 부분을 놓고 정밀하게 계산도 해야한다. 진짜 위험에 빠트리고 진짜 모욕을 카메라에 담고싶으시면 제발, 다큐를 만드시라. 내 안전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긴장한다.몰입할 수 없다
— 김여진 (@yohjini) January 18, 2017
날것 ? 그래 날 것이지. 시나리오와 배우의 해석과 현장에서 연기하며 정교하게 쌓이고 경험되어 배우속에 자리잡은 "캐릭터"를 무너뜨리고 나오는 "날것"의 반응. 그게 예술인가? 결과물은 잘 보기 바란다. 그 씬에 담긴 것이 과연 누구인지.
— 김여진 (@yohjini) January 18, 2017
이러한 논란에 대해 조창호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아래와 같은 사과문을 올렸다.
제 표현이 잘못되었습니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일어난 문제가 맞으며 안전을 비롯해 조심하고 점검하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우리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영화를 만들었음을 먼저 밝히고 추후 자세한 말씀을 드릴게요.
— 조창호 (@flyflyblackbird) January 19, 2017
‘다른 길이 있다’의 홍보사인 무브먼트 측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빠른 시간 내에 현장에서 어떻게 이 장면을 촬영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