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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에서 몰리를 연기한 배우는 '셜록'의 작가와 생각이 달랐다

  • 강병진
  • 입력 2017.01.19 09:37
  • 수정 2017.01.19 09:40

*’셜록’ 시즌4에 관한 스포일러가 아주 많습니다.

‘셜록’ 시즌 4의 에피소드들은 모두 방영됐다. 하지만 여전히 이 시리즈의 팬들은 ‘셜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마지막 문제’에 대한 팬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이 에피소드에 대한 여러 비판 가운데 하나는 바로 ‘셜록’의 작가들이 몰리 후퍼를 대하는 태도였다. 몰리는 뛰어난 법의학자이자 1시즌 첫 에피소드부터 셜록에게 애정을 품어왔던 캐릭터였다.

‘마지막 문제’에서 시청자들은 셜록이 그의 동생 유로스가 내는 퀴즈와 싸우는 한편, 조종사마저 쓰러진 비행기 내부에 혼자 갇힌 소녀를 구해야하는 딜레마에 빠진 모습을 보았다. 이 퀴즈 중에 하나는 몰리에 관한 것이었다. 그녀가 셜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만들 것. 정해진 시간 내에 말을 하지 못하면 몰리의 집이 폭발하게 될 것. 그녀의 집에 폭탄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도 폭발해버릴 것. 셜록은 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하지만, 당연히 몰리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랑했지만, 자신을 힘들게만 했던 남자가 또 자신을 가지고 노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니 말이다. 그녀는 셜록에게 먼저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해보라”고 한다. 할 수 없이 셜록은 그렇게 한다. 결국 몰리는 셜록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몰리의 집에는 폭탄이 없었다.

‘셜록’을 지켜봐온 팬들은 이 장면에서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여러 시즌에 걸쳐 사랑받아온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가벼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셜록’의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인 스티븐 모팻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몰리는 (나중에 그 상황을 알게 되더라도) 극복할 거예요. 셜록은 그곳을 탈출한 후, 특정 시점에 그녀에게 말했겠죠. ‘정말 미안해. 그건 암호였어. 너의 아파트가 정말 폭발할 줄 알았거든. 그러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겠죠. ‘그래? 그런 거였으면 괜찮아. 이 개자식아!’ . 그리고 그들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을 겁니다. 물론 몰리는 셜록을 용서했겠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잖아요.”

또한 스티븐 모팻은 그 장면에서 셜록이 관을 부숴버리는 장면을 이야기하며 그가 매우 상처받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질문은 이겁니다. 셜록은 그 장면에서 살아남는가? 몰리는 아마도 술을 마시고 누군가과 섹스를 했을 거예요. 몰리는 괜찮았을 겁니다.”

스티븐 모팻의 설명을 모두가 납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몰리를 실제 연기했던 배우 루이스 브릴리도 모팻의 설명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녀는 지난 1월 17일, 트위터를 통해 셜록을 오랫동안 사랑한 몰리를 위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사랑하는 일은 소모적인 것도 아니고, 구시대적인 것도 아니며 반페미니스트적이거나, 나약한 것도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 가부장제와 싸우세요. 그리고 체홉을 좀 읽어봐요."

그리고 그녀는 “몰리가 언젠가는 그런 상처를 이겨냈을 것”이라는 모팻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나는 그 상황이 몰리에게 가져올 충격에 대해서 스티븐 모팻의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괜찮아졌을 거라는 것도요.

그는 그 장면에서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나도 느낄 수 있지요.

그리고 여러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루이즈 브릴리는 지난 2001년 드라마 '캐주얼티'로 데뷔한 후, '빅터 프랑켄슈타인', '제4구역 : 컨테인먼트' 등에도 출연했던 배우다. '셜록'에는 1시즌부터 지금까지 참여해왔다.

 

허핑턴포스트UK의 '‘Sherlock’ Star Louise Brealey Disagrees With Steven Moffat About The Fate Of Her Charact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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