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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위안부 합의, 기틀은 잡힌것 같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관련 12·28 합의를 “환영”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끝났다고 한 것처럼 나를 너무 오해하지 마라”며 “(해결의) 기틀은 잡혀간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8일 대구에서 청년회의소(JC) 소속 회원 40여명과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여러분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나에게 상당히 오해를 많이 하고 있다. 위안부에 관해서 내가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위안부 문제는 내가 외교안보수석을 하던 김영삼 정부 때부터 다뤄왔다”며 “오래 걸렸던 위안부 문제가 드디어 (12·28 합의로) 일본 총리가 사과하고 일본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을 지불) 한다고 했다. 어느 정도 기틀은 잡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을 풀어드리는 범위 내에서 합의돼야 하는데, (12·28 합의가) 그건 아니라도 기틀은 잡혀간 것이라고 말한 것이지, ‘완전히 끝났다?’ 그렇게 너무 오해하지 마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12·28 합의 직후 “환영한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올바른 용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게 논란이 되자 그는 지난 12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현안이 된 문제가 합의된 것에 대해 환영한 것이다. 다만,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해명했으나, 18일에는 “기틀은 잡힌 것”이라며 12·28 합의를 일정 부분 긍정 평가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여러 구설에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공항철도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만원짜리 두장을 넣는 장면이 논란된 것을 두고 “여러분이 파리에 하루 가서 지하철 표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나? 그걸 왜 못하냐고 비난하면 공정한가?”라며 “악의를 가지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향 방문 때 퇴주잔을 그대로 들이켰다는 논란에도 “페이크(가짜) 뉴스, 남을 헐뜯는 데 기쁨을 느끼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도 앞으로 답변 안 하겠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참모에게 “이 사람들이 와서 그것(위안부 합의)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에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에요”라고 기자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 글로벌 스탠다드로 해주면 좋겠다. 해외에 진출해 다른 일 없으면 볼런티어(자원봉사)라도 해서 세계 어려운 데를 다녀보고 스피릿(정신)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를 만났다며 “창업도 심각하게 고려해보라”고 했다. 또 청년 실업 대책으로 “인턴제를 확대한다든지, 산학협동을 확대한다든지, 해외진출 기회를 준다든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조선대 강연에 앞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인사 차원에서 전·현직 대통령 모두를 참배 및 방문하고 있지만,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반 전 총장의 대선 준비를 지원하는 상황이어서 본격 연대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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