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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파 호텔' 객실마다 놓인 책에 중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Photo taken June 20, 2016, in Iselin, New Jersey, shows a grand opening of APA Hotel Woodbridge, the first property in Japanese hotel chain APA Group's planned overseas expansion. Open to guests since last November, the hotel is undergoing a series of renovations through the spring of 2017. (Photo by Kyodo News via Getty Images)
Photo taken June 20, 2016, in Iselin, New Jersey, shows a grand opening of APA Hotel Woodbridge, the first property in Japanese hotel chain APA Group's planned overseas expansion. Open to guests since last November, the hotel is undergoing a series of renovations through the spring of 2017. (Photo by Kyodo News via Getty Images) ⓒKyodo News via Getty Images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파 호텔(APA Hotel)'에 머물렀던 미국인 여성 한 명과 중국인 남성 두 명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호텔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호텔의 시설이나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었다. 호텔 그룹의 대표가 집필한 책이 문제였다. 이 책이 일제 강점기 당시의 위안부와 난징 대학살을 전부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

15일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일본 여행 당시, 호텔 방에 놓여 있던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책은 사회 시평 에세이로, 제목은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에 대한 제언IV - 진짜 일본의 역사"다. 아파 그룹의 대표 모토야 도시오가 '후지타 세이지'라는 필명으로 저술한 책으로 일본어 외에 영어로도 저술됐다.

이 책은 난징 대학살은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항의 기록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게 허구에 불과한 비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또 "아베 정권이 장기집권하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상에서 여성은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고 있는 부분을 낭독하며 "아파 그룹 대표는 자신의 책을 호텔에 넣을 권리가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도 있지만, 그럴거면 한국 손님과 중국 손님들에게 미리 고지를 했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인 남성 중 한 명은 "이 책의 존재를 알았다면 이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파 호텔은 일본 전역에 모두 413개 지점과 7만 개의 객실을 갖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해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성수기에는 전체 숙박객 중 외국인이 40%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한국인과 중국인이다.

중국인들은 여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17일 "일부 여행사들이 일본과 거래할 때 아파 그룹과의 모든 사업 제휴는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달 숙박을 예정하고 있던 십여 명의 중국인들은 호텔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중국 네티즌들은 국내 여행 사이트에서 아파 호텔을 지워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그러나 아파 그룹은 강경했다. 같은 날 아파 그룹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책을 치울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허핑턴포스트일본판은 아파 측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 책은 모든 객실에 놓여 있는 건가요?

A. 전 객실에 두고 있습니다.

Q. 이 책을 객실에 두고 있는 목적이 뭔가요?

A. 진짜 일본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 허핑턴포스트일본판(2017. 1. 18.)

한편 YTN에 따르면 한국 투숙객 역시 지난 3월 이 호텔에 비치된 잡지를 보고 놀라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바 있다.

h/t 허핑턴포스트일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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