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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아 국민들이 독재자를 선거에서 패배시켰으나 그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

독재자는 조용히 물러나지 않는다.

대선 패배 불복 논란을 일으킨 서아프리카 감비아의 야흐야 자메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알자지라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메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비상사태가 지금부터 즉각 시작돼 90일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자메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도 퇴진을 거듭 거부하고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야권 지도자 아다마 바로우가 대통령 취임식을 개최하기 이틀 전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바로우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자메 대통령과 바로우 당선인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 확실해 이에 따른 정국 혼란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감비아의 재무와 외무, 무역, 환경 장관 4명이 정부로부터 사퇴하고 나서 이웃국 세네갈로 넘어 갔다고 감비아 정부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이에 앞서 감비아 공보장관도 사직서를 제출하고 세네갈에 망명을 요청했다.

감비아 정부 고위직 관리들의 잇단 이탈은 바로우 당선인이 오는 19일 대통령 취임식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와중에 자메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자메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메 대통령은 1994년 29세에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23년째 감비아를 통치하고 있다. 그는 감비아에 사는 동성애자 남성들의 목을 그어 죽이고 싶으며, 자신이 HIV를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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