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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과 정반대로 행동하면서도 그를 기리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허완
  • 입력 2017.01.17 10:10
  • 수정 2017.01.17 10:12
NEW YORK, NY - JANUARY 16: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hakes hands with Martin Luther King III after their meeting at Trump Tower, January 16, 2017 in New York City. Trump will be inaugurated as the next U.S. President this coming Friday.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NEW YORK, NY - JANUARY 16: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hakes hands with Martin Luther King III after their meeting at Trump Tower, January 16, 2017 in New York City. Trump will be inaugurated as the next U.S. President this coming Friday. (Photo by Drew Angerer/Getty Images) ⓒDrew Angerer via Getty Images

1월 셋째주 월요일은 인권의 영웅이었던 마틴 루터 킹의 탄생일을 기리는 마틴 루터 킹 데이다. 미국 전역의 정치인들은 평등을 위해 싸웠던 킹의 사진을 공유하며 그를 기리고 있다. 킹 박사가 지지했던 대의에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면서도 킹을 기리는 사람들도 있다.

위스콘신의 스콧 워커 주지사(공화당)는 투표자 신분증 법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이런 법은 적법한 신분증을 지니고 있을 확률이 낮은 유색 인종, 소득이 낮은 미국인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투표 사기를 막을 수 있는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투표 사기는 드문데다 투표자 신분증 법으로 막기도 힘들다. 에릭 홀더 전 법무 장관 등 투표자 신분증 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법을 인두세에 비교했다. 킹은 인두세 반대 시위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워커는 월요일에 킹의 ‘삶과 유산’을 기린다는 트윗을 썼다.

우리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의 삶과 유산을 기린다. #MLKDay

투표자 억제 논란이 있는 플로리다 릭 스콧 주지사(공화당)도 킹에게 경의를 표했다. 2016년 대선 몇 주 전까지 스콧은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휩쓰는데도 투표자 등록 마감 시점을 연장하길 거부해 인권 운동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누구나 등록할 시간이 아주 많았다.”고 스콧은 말했다. 연방 법원에서 곧 스콧의 결정을 뒤집었고, 우편으로 보내는 투표지를 엄격히 제한하는 플로리다 주의 법도 바뀌었다. 마크 워커 판사는 이 법이 ‘플로리다 인들의 투표 권리에 대한 무언의 전쟁’이라고 했다.

오늘 @FLAnnScott 와 나는 모든 플로리다 인들과 함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 우리 나라에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는 그가 남긴 유산을 기린다.

2014년에 조기 투표를 크게 제한하는 법에 서명한 오하이오 존 케이식 주지사(공화당)는 시민들에게 ‘[킹 박사의] 평등, 연민, 정의, 평화에 대한 비젼을 포용하라’고 했다.

오늘 우리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의 삶과 유산을 기린다. #MLK

마이크 펜스(공화당)가 인디애나 주지사였던 작년, 인디애나 주 경찰은 흑인 유권자들을 등록하고 있던 투표자 등록 센터를 급습했다. LGBTQ 직장 차별을 금지하는 주법에 반대했던 펜스도 마틴 루터 킹 데이 트윗을 올렸다.

“우리는 형제로서 함께 살거나 바보로서 함께 죽어야 한다”고 말했던 킹 박사가 펜스 부통령 당선인의 전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오늘 미국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의 삶과 지속되는 유산을 기린다. 그의 목소리, 비젼, 용기는 우리를 보다 완벽한 결합체로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부동산 제국은 흑인 세입자들에 대한 차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0년대에 법무부는 트럼프와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를 고소한 적도 있다. 그들의 아파트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를 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합의로 마무리되었다.

트럼프는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 멕시코가 미국에 ‘강간범’들을 보낸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인종 차별이 심해 판사가 될 수 없다고 간주된 적이 있는 제프 세션스(공화당-앨라배마) 상원의원을 법무장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킹 박사의 아내인 고레타 스콧 킹은 1986년에 세션스의 판사 지명을 반대하는 통렬한 서신을 쓴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트럼프는 월요일에 미국인들에게 킹과 “그가 상징했던 여러 멋진 것들”을 기리자고 말했다.

마틴 루터 킹 데이와 그가 상징했던 여러 멋진 것들을 기리자. 위대한 사람이었던 그를 기린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Politicians Honor MLK Day While Working Against The Rights He Fought F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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