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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달 밟은 우주비행사 진 서넌이 타계했다

인류 역사상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미국의 우주비행사 진 서넌이 16일(현지시간) 8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서넌은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친인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가족 대변인이 밝혔다.

서넌은 1972년 12월 달에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 '아폴로 17호'의 선장이다. 인류의 달 탐사가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40여 년간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넌은 '달을 밟은 마지막 지구인'으로 기록됐다.

그는 달 탐사 후 지구에 돌아와 "전 인류를 위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설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달을 떠나는 탐사선 사다리에 오르기 직전 회색빛 달 표면에 손가락으로 외동딸의 이니셜을 썼던 장면은 대중에게 인상 깊은 순간으로 각인됐다.

서넌은 지난 2007년 "그 사다리에 오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나는 올라가고 싶지 않았고, 잠시 머무르고 싶었다"면서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 순간을 정지시켜 집으로 가져오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34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서넌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해군 전투 조종사 출신이다. 항공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딴 뒤 1963년 나사의 세 번째 우주비행사 수업 참가자로 선발되면서 우주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1966년 제미니 9호의 조종사로 3일간 우주를 비행, 우주를 걸은 두 번째 미국인이 됐다. 그는 1969년 아폴로 10호를 타고 달 탐사에 나섰다. 1972년 달 탐사는 그의 3번째 우주비행이었다. 그리고 그는 달을 두 번 여행한 단 3명의 지구인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서넌은 나사에서 퇴직한 뒤 휴스턴 에너지 업체에서 일하다가 1981년 우주 컨설팅 업체를 차렸고, 이후 나사 프로젝트를 맡는 회사 대표로 일했다.

지난해에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달 위에 선 마지막 인간"이 나왔다.

서넌의 가족은 NASA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는 인간의 우주탐험이 계속되고, 미국의 지도층과 젊은이들이 그가 달을 밟은 마지막 인간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기를 원했다"며 "8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이런 바람을 공유하는 데 열정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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