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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사드 관련 발언으로 또 된서리를 맞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린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린 故 신영복 선생 1주기 추모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뉴스1

1등은 괴로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그런만큼 발언 하나와 행보 하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마당에 당내의 다른 주자들도 같은 당이라고 봐줄리 없다.

사드 배치 논란과 같은 안보 문제는 특히 문재인의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NLL 관련 논란에 적시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문재인이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사드 배치 논란에 대해 일찌감치 '다음 정부로 사드 배치에 대한 진행을 미루는 게 옳다'고 주장했던 문재인은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장 번복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한다:

그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공론화를 하고 결정하자는 거다. 반드시 철회하는 것을 작정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국회 동의를 포함한 공론화 과정도 갖고 중국과 러시아를 대외적으로 설득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배치 연기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1월 16일)

이재명, 박원순 등을 비롯한 민주당 내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문재인의 발언을 '입장 번복'이라며 비난했다:

문재인 측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이 그리 쉽게 잦아들 것 같지는 않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마치 스탠스를 바꾼 것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었으나, 공론화와 설득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과 과정을 거쳐 다음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사드 배치를 취소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월 15일)

중앙일보는 16일 사설을 통해 문재인이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회색 메시지'만 보내고 있다며 비판했다:

도대체 사드를 배치하자는 것인가, 말자는 것인가. 언제까지 답변을 회피하며 말 바꾸기를 할 것인가. 지지층을 생각하면 ‘배치 반대’를 밀고 싶지만 보수층의 공격과 중도층의 이탈을 우려해 이도 저도 아닌 회색 메시지만 발신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중앙일보 1월 16일)

문재인은 여러 덕목을 갖춘 사람이지만 안타깝게도 그 중에 '화술'은 해당사항이 아닌 편에 가까웠다. 어쩌면 사드 논란은 2012년의 NLL 논란처럼 다시 문재인의 대권 행보에 딴죽을 걸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드는 다시 한국에게 난감한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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