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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일회용 대나무 젓가락으로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

  • 강병진
  • 입력 2017.01.16 12:03
  • 수정 2017.01.16 12:04

대나무의 원산지는 밴쿠버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밥이나 여러 아시아 음식에 대한 이 도시의 멈추지 않는 욕구는 대나무를 풍부한 자원으로 만들어냈다. 일회용 젓가락의 형태로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 쓰고 폐기되는 대나무 젓가락의 양은 엄청나다. 그런데 이 젓가락을 중요한 자원으로 쓰는 회사가 있다. 젓가락들을 모아 멋지고 지속가능한 가구로 만드는 ChopValue라는 곳이다. 이 회사에게 대나무 젓가락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원천재료나 다름없다.

“우리는 한번 쓰고 매립되는 이 재료를 이용해 완전히 새롭고 완전히 영구적인 데다 아름답기까지 한 물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ChopValue의 설립자이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산림과학 박사 과정 중인 펠릭스 벡은 이렇게 말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약 150만 개의 젓가락으로 가구를 만들었다.

독일 출신의 벡은 현재 대나무의 구조에 관한 논문을 연구하는 중이다.

벡이 처음 젓가락에 주목하게 된 건, 여자친구 탈리아 덕분이었다. 식도락을 즐기는 탈리아의 서랍에는 일회용 젓가락이 가득했다. “젓가락을 대나무로 만든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전까지는 이게 무엇을 만드는 재료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런데 그 서랍에서 젓가락을 본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벡은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밴쿠버 시내를 돌아다니며 여러 식당에서 쓰고 버린 젓가락을 모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실로 가져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젓가락들을 건조시킨 후, 코팅하고 압축했다.

이렇게 압축된 젓가락 타일은 선반이나 컵 받침, 쟁반등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회사는 최근 고객들이 원하는 걸 제작하기도 한다. 지금은 어떤 고객의 콘도를 위해 전체 발코니를 대나무 젓가락 타일로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벡은 매일 밴쿠버 거리에서 약 10만 개의 젓가락이 버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밴쿠버 국제공항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학생회관을 포함해 약 25개의 식당들이 ChopValue와 함께 대나무 젓가락을 모으고 있다.

“이런 물건들을 버리기 전에 다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더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합니다. 나에게 쓰레기로 간주된 물건을 재활용하는 건 매우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자원으로 생각한 거죠.”

ChopValue는 이제 영리사업으로 성장중이다. 벡은 이 사업으로 4개의 풀타임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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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핑턴 인터뷰]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든 스무 살 청년

 

허핑턴포스트US의 'ChopValue, UBC Student's Startup, Transforms Used Chopsticks Into Sleek Furnitu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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