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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은 또 다른 박근혜인가?

처음 해 본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눕힌 채 자기가 턱받이를 하고 음식를 주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건 관심과 진정성의 문제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배려심과 분별력과 진정성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배려심과 분별력과 진정성을 결여한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제로다.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당할 것이 확실한 박근혜가 명확한 증거다.

  • 이태경
  • 입력 2017.01.16 06:01
  • 수정 2018.01.17 14:1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여드리고 있다.

어제 유독 내 눈길을 끈 한장의 사진이 있다. 반기문이 부인과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속에서 반기문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죽 같은 걸 떠 먹이고 있었다. 물론 유력 정치인들이 항상 하는 행동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간단치 않은 대목이 사진 속에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반기문이 한 턱받이다. 반기문은 우리가 떡볶이를 먹거나 김치찌개를 먹을 때 파편(?)이 옷에 튈까 두려워 할 법한 거대한 앞치마에 필적할만한 턱받이를 하고 할머니에게 음식을 떠먹여주고 있었다. 반기문은 할머니가 먹던 음식이 자기에게 튈까 두려웠던 것일까? 정말 이상한 건 반기문 곁의 부인도 엄청나게 큰 턱받이를 했다는 사실이다.

반기문이 할머니에게 음식을 떠먹이는 광경도 경악스럽다. 반기문은 누워 있는 할머니를 부축해 일으킨 다음 음식을 떠먹인 것이 아니라 눕힌 상태에서 그냥 먹였다. 누운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없다. 불편할 뿐더러 자칫 기도가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기문은 웃으면서 할머니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었지만, 그런 반기문을 보는 나는 공포스러웠다. 저런 정도의 배려심과 분별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제법 있어서다.

처음 해 본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눕힌 채 자기가 턱받이를 하고 음식를 주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건 관심과 진정성의 문제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배려심과 분별력과 진정성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배려심과 분별력과 진정성을 결여한 대통령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제로다.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당할 것이 확실한 박근혜가 명확한 증거다.

* 뉴스타파에도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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