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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강사가 폭로한 교육계 댓글 알바의 실체는 국정원을 연상케 한다

  • 박세회
  • 입력 2017.01.16 05:46
  • 수정 2017.01.16 06:02

서울신문은 인터넷 강의업체 이투스가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 인터넷 게시판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사실을 전직 이투스 강사가 유튜브를 통해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폭로한 사람은 업계에서 '삽자루'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유명 수학강사 '우형철'(53) 씨. 그에 따르면 이투스의 댓글 알바 마케팅은 무척 광범위하고 조직적이었다고 한다.

우 씨는 영상에서 1월 7일 이투스에서 댓글 알바를 했던 제보자를 만나 이투스 직원이 지메일을 통해 지시한 사항과 알바생이 이를 수행하고 보고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투스 직원의 지시하에 아르바이트생 4명이 한 조가 되어 '수만휘' (수험생 카페), 디시인사이드, 쭉빵카페(다음에서 가장 큰 인터넷 게시판), 뉴빵카페(유명 다음 카페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의 게시판에 이투스 강사에게 우호적인 게시글이나 댓글을 달고 타사를 공격하는 내용을 올렸다는 것.

서울신문은 우 씨의 주장에 의하면 야구에 흥미가 있는 남자 재수생 A씨(가상의 캐릭터)가 평소 이투스 소속 강사 추천 글 이외에 야구에 관한 글을 자유게시판에 지속해서 올리는 식의 주도면밀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우 씨는 이투스 측이 향후의 수사에서 있을 IP 추적을 우려해서인지 아르바이트생에게 고정된 IP를 사용하는 곳이 아닌 피시방, 공용 와이파이 등에서 작업하기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우 씨는 또한 영상에서 해당 아이디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투스 측에서 서로 다른 아이디에 같은 패스워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며 수험생뿐 아니라 방송을 통해 일반에게 유명한 최진기 강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투스 측은 지난 9일 온라인사업본부 신승범 사장 명의로 “이투스의 과거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라며 "바이럴 마케팅과 관련하여, 기타 여하의 사유를 불문하고 즉각 해당 인원에게 중단 지시를 하였고, 이미 진행된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전부를 문책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 씨는 영상에서 이 사과 또한 '마치 자수하는 듯한 느낌으로 동정표를 얻으려고 했나?'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투스 측은 서울신문에 “영상물은 봤다”면서 “이러닝 부서관련 사항인데 내부적으로 좀 더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씨의 폭로를 접한 해당 게시판 사용자들은 '인강 댓글 알바가 국정원 저리가라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우 씨가 지난 14일 유튜브에 공개한 '이투스에 촛불을'이라는 1시간 15분짜리 영상을 폭로한 배경은 이렇다.

- 인기 강사 우 씨가 대형 인터넷 교육 업체 이투스와 전속 계약.

- 우 씨가 회사 측이 불법적으로 댓글 마케팅을 한다는 정황을 입수하고 지난해 5월 이투스에 전속 계약해지를 통보.

- 우씨 스카이에듀로 이적.

- 이투스는 우씨가 계약 기간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 법원은 지난해 11월 우 씨의 일방적 계약해지에 따른 이투스의 영업손실을 이유로 우 씨에게 126억 원을 손해배상을 판결. -서울신문 정리(1월 14일)

우 씨의 주장이 담긴 해당 영상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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