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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도 최순실 때문에 기분 나쁠 때가 있었다

  • 김수빈
  • 입력 2017.01.14 05:47
  • 수정 2017.01.14 05:49
구속 수감중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구속 수감중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김 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검찰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휘둘리며 개인 사업 편의를 봐주는데 동원된 것과 관련해 검찰에서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서 "최씨가 사업제안서 등을 건네거나 사업 관련 도움을 요청해왔다"면서 "다소 막무가내식으로 지원해달라고 해 기분이 나쁠 때도 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차관은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리를 보전하려면 최씨 요구를 가능한 한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을 등에 업은 민간인 최씨가 자신의 이권 챙기기에 정부 고위 관료까지 마음대로 동원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고압적인 행태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태도는 김 전 차관을 대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때문에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자신의 '종'쯤으로 생각한 것 아니었느냐는 조롱 조의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최씨는 자신의 개인회사 더블루K를 에이전트로 끼워 넣을 요량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연간 80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스포츠단 창단을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자 김 전 차관에게 "차관님이 해결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다그치기도 했다.

더블루K 이사였던 고영태씨는 지난달 7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가 김 전 차관을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수행비서?"라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최씨가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고자 김 전 차관을 불러내는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장소는 주로 한강 둔치, 호텔 커피숍, 강남 시내 주차장 등을 택했다.

최씨는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약속장소에 정차한 후 장씨는 내리고 김 전 차관이 올라탔다. 둘은 10∼15분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김 전 차관은 은밀한 방법으로 만나야 했던 이유를 "만나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또한 검찰 조사에서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이모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연락할 때 항상 다른 사람을 시켜서 전화했다"면서 "자신도 최씨 부탁으로 김 전 차관에게 전화해 약속을 대신 잡아준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씨는 "자신을 만나고 싶어했던 것은 오히려 김 전 차관"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본인은) 김종 차관을 만나고 싶었던 적이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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