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일종인 호박벌(bumblebee)이 미국 전역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10일(현지시간) 개체 수가 급감한 호박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벌은 호박벌이 처음이다.
미국 28개 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호박벌 개체 수는 1990년대 말 이래 무려 87%나 급감했다. 현재 13개 주에서만 소규모로만 호박벌을 관찰할 수 있다.
꽃가루를 나르는 다른 벌과 마찬가지로 호박벌은 토마토, 크랜베리, 피망과 같은 작물에서 수분 작용을 한다. 전문가들은 서식지 손상, 질병, 살충제 사용, 기후변화 등의 복합 요인이 호박벌의 개체 수 급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주민들이 정원에서 꽃을 키우거나 꽃나무나 관목을 재배하고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면 호박벌의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머리 부분에 노란빛을 띠는 미국 하와이 주 토종 꿀벌 7개 종을 멸종 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종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