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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뒤흔들었던 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에 대한 감찰이 시작됐다

  • 허완
  • 입력 2017.01.13 08:33

미국 대선을 11일 앞두고 FBI가 돌연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다시 수사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당시 FBI의 이 결정은 선거 개입 논란에 시달렸다. 클린턴 측은 분노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비교적 강한 어조로 이를 비판했으며, FBI는 재수사 방침을 밝힌 지 9일 만에 서둘러 수사를 종결했다.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미국 법무부 감찰관이 12일(현지시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수사 전반에 대한 내부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마이클 E.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은 이날 미 의회 정부 개혁·감독위원회 의원 등의 요청에 따라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이뤄졌던 두 기관의 수사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감사의 대상은 명확해 보인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지난해 7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 서버를 구축해 국가기밀을 포함한 공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한 끝에 '불법은 있었지만 고의성은 없었다'며 불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년여에 걸친 수사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지난해 10월29일, FBI는 '새로운 이메일이 발견됐다'며 재수사를 결정했다.

재수사 착수 발표 이후 클린턴의 지지율은 곤두박질하는 등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10월의 이변)가 나타났고, 대선판은 뒤흔들렸다.

승자는? 물론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였다.

미국 언론은 법무부와 FBI 관리들의 비공개 정보 공개가 적절했는지, 공개 시기가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감찰관의 감사 결정은 독립적이며 정부는 감찰관의 독립성을 성실히 보호한다"며 감사 결정이 호로위츠 감찰관의 자체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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