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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모른다던 김경숙이 K재단에 제자를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 허완
  • 입력 2017.01.12 17:46
ⓒ연합뉴스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최순실씨가 케이(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할 당시 재단 이사를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학장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를 단순 학부모로서 알고 지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증언과 달리 최씨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포츠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ㄱ씨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재단을 설립·구성할 때 김 교수가 주종미 호서대 교수를 재단 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재단 이사 5명 중 1명으로 재단 설립 때부터 참여한 인사다. 이화여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후 스포츠사회학 석사까지 마친 주 교수는 1990년부터 이화여대 체육과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김 교수와 사제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 ㄴ씨는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3월께 주 교수와 만나 대화를 나눴는데, 주 교수가 김 전 학장을 ‘은사’라 부르며 친분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5년 11월께 김 교수님이 ‘정부에서 재단을 하나 만든다고 한다’며 이력서를 달라고 하셔서 드린 것은 맞다”며 “다른 대학 교수들도 이력서를 달라고 하면 주는 일이 많은데 그런 차원에서 드렸다. 이후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재단에서 일 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에서 만드는 재단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들어간 것이지, 재단이 최순실씨와 연관됐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박헌영 케이스포츠재단 과장은 지난 12월28일 밤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 녹화장에 나와 “지난 4~5월께 최순실씨한테 연락을 받고 한 호텔에서 김경숙 전 학장과 함께 (셋이) 만난 적 있다”며 “최씨가 김 전 학장으로부터 재단 본부장급 인사를 추천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재단 이사를 추천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본부장급 인사를 추천받으라고 했다는 박씨 증언에도 힘이 실린다.

김 전 학장은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를 주도한 혐의로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는 김 전 학장은 항암요법 부작용으로 핼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학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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