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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정유라에게 F학점 주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온 과정은 이렇다

  • 허완
  • 입력 2017.01.12 14:50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점특혜'가 자행된 사례 중 하나의 전말이 드러났다.

이화여대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이 정유라 씨가 수강하는 과목의 강사에게 연락해 "F학점을 주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부장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 의해 인사 불이익을 받을까 압박을 느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부가 실시한 특별감사 문답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씨를 가르친 A 강사는 특별감사 과정에서 "체육과학부 이원준 학부장이 전화로 정유라 학생이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지 문의했고, 이 학부장은 '정유라 학생이 F를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 학부장은 "지난해 4월 최순실 씨와 정씨를 면담한 이후, 김경숙 전 학장으로부터 정씨의 학점이 잘 관리되도록 강사들에게 연락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강사 2명에게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그는 "김 전 학장으로부터 '학장의 교원인사 권한이 강화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 교수 승진을 앞두고 있어 정씨의 학점을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결국 정씨는 해당 과목에서 C학점, C+ 학점을 각각 받았다.

요약하자면, 이 사례의 경우 정유라씨의 학점 특혜 관련 지시는 김경숙 학장→이원준 학부장→A 강사의 체계로 진행됐던 것이다. 물론 김 학장이 누구의 지시 또는 청탁을 받은 것인지는 좀 더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밖에도 정유라씨의 입학과 학점을 둘러싼 수많은 우연 중 상당부분은 김 학장과 꽤 연관이 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리시험을 봐주는 등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류철균 교수는 "김경숙 학장이 정유라를 잘 봐주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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