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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와 박사모의 사랑 앞에 태블릿 PC는 아무것도 아니다

  • 박세회
  • 입력 2017.01.12 05:09
  • 수정 2017.01.12 05:14

변희재를 향한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사랑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현대사에 길이 기록되어야 할 이 격렬한 사랑의 현 상황은 대략 이렇다.

박사모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변 대표의 작명 센스였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이 개최한 '대통령 탄핵사유에 관한 국민 대공청회'에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우리는 손석희 게이트로 명명했고 (2017년 1월호) 3분의 2를 태블릿PC 조작으로 채웠다. 의혹이 아니라 조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한마디, 박사모가 가장 증오하는 손석희를 사건의 조작자로 몰아가는 '손석희 게이트'라는 작명이 아마 박사모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잡았을 것이다.

게다가 최순실 씨 측에서 지난 11일 변 전 대표를 태블릿 PC 감정을 위한 증인으로 신청하자 박사모의 가슴은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1월 11일에만 제목에 '변희재'가 들어간 글이 17개가 올라왔고, 그의 이름이 언급된 횟수는 세기 어려울 정도. '변희재 대표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 '변희재 님 존경스럽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낭만주의 시대의 로맨스의 플롯에선 '사랑의 좌절'이 등장해야만 하는 법. 서울경제에 따르면 법원은 "변희재씨는 태블릿PC 전문가로 진정성을 보겠다"며 변 씨의 증인 신청을 기각(보류)했다.

현재 박사모는 법원도 다 한통속이라며 '변록홈즈'만이 이 모든 난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한편 JTBC와 검찰 및 특검은 해당 태블릿 PC가 최순실의 소유가 맞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특검팀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태블릿 PC의 실물을 공개하고 "해당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이 최순실 씨가 예전부터 사용하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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