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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인구 조사에 넣는다

A Pakistani transvestite takes a part in a rally with others to support their arrested colleague Raani, whose real name was given as Kashif, in Peshawar June 3, 2010. Pakistani police arrested what they said last week was an entire wedding party at a ceremony between a man and a transvestite, accusing the pair of promoting homosexuality in the devoutly Muslim country. REUTERS/Fayaz Aziz   (PAKISTAN - Tags: POLITICS CIVIL UNREST SOCIETY)
A Pakistani transvestite takes a part in a rally with others to support their arrested colleague Raani, whose real name was given as Kashif, in Peshawar June 3, 2010. Pakistani police arrested what they said last week was an entire wedding party at a ceremony between a man and a transvestite, accusing the pair of promoting homosexuality in the devoutly Muslim country. REUTERS/Fayaz Aziz (PAKISTAN - Tags: POLITICS CIVIL UNREST SOCIETY) ⓒFayaz Aziz / Reuters

파키스탄이 전국 인구조사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현황 파악에 나선다.

10일 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에 따르면 파키스탄 통계국은 올해 3월 시행되는 인구조사에서 트랜스젠더를 남성과 여성이 아닌 별도 코드를 배정해 파악하겠다고 라호르 고등법원에 밝혔다.

통계국은 또 현장 조사요원들도 트랜스젠더 인구 파악을 위한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트랜스젠더가 정부 정책에서 배제됐다며 기본적 권리 보장을 위해 우선 인구조사에 포함해달라는 트랜스젠더 인권운동가 와카르 알리의 청원에 따라 이뤄졌다. 라호르 고등법원은 알리의 청원 내용을 통계국이 그대로 수용함에 따라 이번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2016년 5월 28일 혐오 범죄로 총격 사망한 트랜스젠더 '알리샤'의 죽음 이후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 모습

인구 2억 명의 파키스탄에는 적어도 50만 명의 트랜스젠더가 있을 것으로 트랜스액션 등 트랜스젠더 인권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가 제대로 된 직장을 갖지 못하고 구걸이나 매춘 등에 종사하는 등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북동부 시알코트에서는 트렌스젠더 행사를 열었다는 이유로 남성 10여명이 한 트렌스젠더를 집단 구타하는 모습이 유튜브 등으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앞서 2012년 "트랜스젠더의 권리도 헌법상 보장되며 이들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다른 시민이 누리는 권리를 동등하게 향유한다"면서 "과거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처우를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이들을 존엄한 시민으로 대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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