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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사슴과 섹스하려 한 이유를 과학자들이 밝혔다

  • 박세회
  • 입력 2017.01.11 10:11
  • 수정 2017.01.11 11:32

2015년에 일본원숭이가 일본사슴에 올라타 섹스를 시도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고 난 후 '일본 원숭이연구원'의 과학자들은 이 이상한 로맨스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했다.

(해당 영상은 이곳에서 확인)

당시 야쿠시마에 사는 일본원숭이 중에도 특정 개체만 이런 행동을 보여 더욱 흥미를 끌었다.

연구진은 보고서의 초록에서 "보통 일본원숭이들은 사슴을 타고 다니는데, 이 개체는 여러 암사슴에게 성적인 행동을 하는 게 분명해 보인다. 암사슴 중에는 도망치려 시도하는 것도 있었지만, 몇몇은 그 시도를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주변에 다른 무리 수컷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성교를 배우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고, 암컷에게 접근할 기회가 제한되어 박탈 상태에 빠진 수컷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설명하는 게 현실적이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원격(거리가 먼) 간의 이종 교배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학계에 두 번째 보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킹펭귄을 강간하는 남극물개의 사례다.

A-C는 성교를 거부하지 않은 사슴. B-D는 성교를 거부한 사슴.

특히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해당 수컷은 사슴을 따라가 올라타는 과정에서는 공격성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주변부의 수컷을 쫓아내는 '짝보호'적인 행동을 보였다"며 "원숭이 성기의 형태와 크기 때문에 삽입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사슴이 나중에 털을 핥는 것으로 보아 사정은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런 이종 교접의 원인이 무엇이든 이번 발견이 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종 간 교접의 진화를 이해하는 키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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