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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헤어초크 전 독일 대통령이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90년대 통일 독일의 경제개혁을 주도한 로만 헤어초크 전 독일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독일 언론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향년 82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출신으로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통일 총리'로 불리는 같은 당 헬무트 콜 전 총리와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연립정부를 이끌던 시기인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종종 아시아의 활력과 독일의 경기침체를 비교하면서 독일의 관료주의와 규제, 변화에 대한 거부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고는 했다. 당시 독일은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경직된 가운데 실업률이 두 자릿수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역사를 기억하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일인 1월 27일을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로 지정하도록 하고, 나치 점령으로 고통받은 이웃 국가에도 용서를 구했다.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1934년 4월 5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란츠후트에서 태어났다.

그는 뮌헨대학에서 법을 전공했으며, 콜 전 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라인란트팔츠 주지사를 지냈다.

헤어초크 전 대통령은 1983년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 판사를 역임했으며, 1987년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냈다.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헤어초크 전 대통령에 대해 "독일의 자아상을 형성하고 우리 사회 내부 소통을 도운 매우 두드러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 마이어 외무장관은 "오늘 우리는 위대한 헌법학자이자 정치인을 잃었다"며 "그는 어려운 진실을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심오한 유머 감각을 놓친 적이 없는 솔직하고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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