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화 3남의 술집 폭행 사건이 2시간 만에 합의된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7.01.10 11:04
  • 수정 2017.01.10 11:12
ⓒ한화

1. 술집 난동 이후 2시간 만에 합의가 됐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씨의 술집 난동은 상상 이상이었다.

술집 직원의 얼굴을 때리고 욕설하는 장면이 YTN 보도에 그대로 담겼다. 술집 직원에게 삿대질하더니 의자를 밟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고 직원을 머리도 내려치고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1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은 오전 6시쯤에 김 씨와 피해자가 합의를 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2. 한화그룹 임원 3명이 합의금으로 2천만원을 내놨다

바로 한화그룹 임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YTN 1월9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그룹 비서실과 건설사 소속 고위 임원 3명이 경찰서와 파출소에 도착해 직접 피해자와 합의를 주도했다"며 "피해자 2명에 대한 합의금은 모두 천만 원으로 경찰서에서 직접 현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다. 영화 '베테랑'에서 재벌 그룹 자제 조태오(유아인 분)가 폭행 사건 뒤에 피해자 가족에게 돈을 주며 무마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SK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철원 씨가 맷값을 주고 시위자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화 김승연 회장 자신이 아들을 대신해 보복 폭해을 자행한 일도 있었다. 그 유명한 북창동 유흥업소 종업원 폭행 사건이다.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다쳤으니 네놈들도 눈을 좀 맞아야겠다”며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두 팔이 붙들린 종업원들의 눈을 집중 가격했다. 낮은 신음소리가 연신 터져나왔다. "저희는 전무님이 가서 사과하고 오라 그래서 왔을 뿐이에요"

(중략)

김 회장 아들 폭행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조 전무’가 김 회장 앞으로 불려왔다. 김 회장은 조 전무를 룸 안으로 데려갔다. 곧이어 고성과 함께 뺨을 때리는 듯한 소리가 세 차례 들려왔다.

김 회장은 곧이어 새벽에 폭행을 당했던 아들을 불러 “네가 맞은 만큼 때려라”고 일렀다. 곧 룸 밖에서도 분명히 들을 수 있는 ‘퍽, 퍽, 퍽’ 하는 폭행 소리가 새어나왔다. -한겨레(2013년 4월 5일)

3. 배임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 임원이 개인 형사사건 합의 과정에 개입했다면 배임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자 개인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YTN에 따르면 한화 측은 상무급 임원이 합의를 주도한 것은 맞지만 김 씨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도움을 줬을 뿐 기업의 조직적인 지원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한 김동선 씨는 10일 회사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한화 #김동선 #사회 #폭행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