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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228억 지원' 계획은 삼성 합병 한달 전에 수립됐다

  • 원성윤
  • 입력 2017.01.10 05:37
  • 수정 2017.01.10 06:15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뇌물 의혹’과 관련해 9일 참고인으로 소환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 대해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규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 실장과 장 차장이 조사 중 피의자로 변동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모종의 거래’에 공모하거나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2015년 7월10일 있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순실씨 모녀에게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이 부회장의 최측근들이 특검에 소환되면서 이 부회장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쪽은 대통령의 관심 사항으로 알고 지원했을 뿐 최씨 모녀가 이 사안에 관련됐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한 달여 전에 삼성이 최씨 쪽에 200여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운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삼성 쪽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입수한 ‘한국승마 중장기 로드맵-기본계획안’ 문건을 보면, 대한승마협회는 2015년 6월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28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계획을 짰다. 이는 그동안 알려졌던 삼성과 마사회가 공동 지원하는 로드맵과 다른 것이다.

<한겨레>가 확보한 이 계획안은 정유라씨를 포함해 마장마술 선수 등 총 6명을 선발하고 이들이 탈 말을 각 2필씩 구입하기로 하는 등 삼성이 그해 8월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비덱스포츠와 실제로 맺은 220억원 규모의 계약( ▶ 관련 기사 : [단독] 삼성, 정유라에 주기로 한 돈은 220억 )과 유사하다.

도종환 의원은 “해당 문건은 승마 전문가로 삼성과 최씨의 승마 지원 논의를 주도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작성한 것”이라며 “정씨에 대한 지원과 삼성 합병 사이의 대가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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