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가 연말 축하 행사에 돌체 앤 가바나의 드레스를 입고 나서 논란이 뒤따랐다.
톰 포드, 마크 제이콥스, 소피 실렛 등의 유명 디자이너들은 차기 퍼스트 레이디가 입을 옷을 제공하기를 거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 스테파노 가바나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에서 2,995달러에 팔리는 옷을 입은 멜라니아 트럼프의 사진을 자랑스럽게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DGwoman 와 #madeinitaly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Melania Trump #DGwoman ❤❤❤❤❤ thank you ???????? #madeinitaly????????
stefanogabbana(@stefanogabbana)님이 게시한 사진님,
가바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은 1월 2일에 올라온 이 포스팅을 보고 의견이 갈렸다. 특히, 게이임을 밝힌 스테파노 가바나의 이 포스팅을 반 LGBTQ 입장을 밝힌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 표현으로 보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게이와 소수집단 등은 자유를 앗아갈 입법을 우려하고 있다. 레이건, 부시, 오바마의 영부인이었다면(어떤 당이든) 양당 지지자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철저히 모욕적이다.” 한 유저의 글이다. 다른 유저는 “게이 디자이너가 억압받는 다른 집단에 관심이 없다니 슬프다.”고 썼다.
가바나는 저 두 번째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지 이렇게 되쏘았다. “날 게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난 남자다!!! 내가 누굴 사랑하는지는 사생활이다.”
54세이며 이탈리아 출신이라 이탈리아어가 모국어인 그가 저 대답이 어떻게 해석될 거라 의도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에드버킷, 퀴어티 등 LGBTQ 매체들은 가바나의 반발이 ‘게이’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보았다.
가바나가 퀴어 커뮤니티를 분노하게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 그와 디자인 파트너 도메니코 돌체는 이탈리아의 파노라마 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성 부부의 자녀들은 ‘화학의 아이, 합성 아이다. 자궁을 빌리고, 카탈로그에서 정자를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
돌체는 심지어 “나는 게이다.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삶에서 모든 걸 가질 순 없다고 생각한다. 삶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고, 바뀔 수 없는 게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몇 달 뒤 둘은 감정적 사과문을 냈다. “내가 부모가 되고 싶냐고 그들이 물었을 때 나는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가바나는 2015년 보그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는 캘리포니아에 가서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해봤지만, 아이를 이탈리아로 데리고 올 수는 없다. 어머니의 여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입양이 가능한지 물었다. 여기선 이성애자 부부에게도 아주 힘든 일이다. 게이에겐 어떨지 생각해 보라!”
허핑턴 포스트는 돌체 앤 가바나의 대변인에게 언급을 요청했다.
이번 일이 어떻게 결론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앞으로 돌체 앤 가바나가 LGBTQ 이슈에 대해 언급할 때는 자신들의 발언의 영향력을 고려하길 바란다.
허핑턴포스트US의 Dolce & Gabbana Designer’s Melania Trump Remark Angers Gay Fa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