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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스케치북' 엄정화, 암 극복한 당신..우리의 영원한 디바

  • 김태우
  • 입력 2017.01.08 05:31
  • 수정 2017.01.08 05:32

가수가 목소리를 잃는다면? 보통 사람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일일 텐데 노래하는 게 업인 가수에게는 더욱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엄정화는 이 시련에 좌절하지 않고 재활에 성공했고 보란듯이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채웠다.

8일 오전 0시에 전파를 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첫 번째 손님은 엄정화였다. MC 유희열은 "'스케치북' 2회에 출연해 8년 만에 돌아온 주인공"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엄정화는 변함없는 미모를 뽐냈고 신곡 '와치 미 무브' 라이브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그의 라이브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다. 엄정화는 몇 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했는데 이 때 성대를 잘못 건드려 한 쪽이 마비되는 시련을 겪었다. 8개월간 말을 하지 못했고 일상적인 대화 역시 불가능할 정도였다. 주변에서는 다시 노래하기 힘들 거라고 진단하기도.

엄정화는 "이 앨범을 만들기 전까지 그 사실을 오픈하지 않았다. 일에 차질이 생길 테니 혼자 견뎠다. 말을 못하고 노래를 못하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으니 그 시간이 힘들었다. 성대 주사를 맞으면서 연명하다가 지금은 연습으로 이겨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말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고 엄정화는 눈시울을 붉혔다. 재활에 성공해 녹음실에 팬들과 함께 들어간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고 "녹음실에 다시 들어오지 못할 줄 알았는데 행복하더라. 내가 가진 목소리에 소중함을 몰랐는데 잃고 나니까 다시 찾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힘들 거라고 했지만 엄정화는 결국 해냈다. 윤종신 사단의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조영철 프로듀서와 힘을 합쳐 8년 만에 새 앨범 '구운몽'을 완성했다. 엄정화는 "이후에 내가 살아야 할 인생이 슬프고 아쉬울 것 같더라. 해내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활짝 웃었다.

엄정화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독려하던 유희열은 "사실 100% 예전의 목소리가 아니다. 떨림이 느껴진다. 하지만 무대, 표정, 안무, 노래, 공기 등 모든 게 합쳐져서 현재 엄정화라는 사람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엄정화는 자신의 히트곡에 맞춰 랜덤 플레이 댄스를 소화했다.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배반의 장미', '말해줘', '초대', '몰라', '페스티벌', '디스코'에 맞춰 신 나게 춤을 췄고 노래까지 흥얼거렸다. 덕분에 관객들과 안방 시청자들 역시 그 시절 추억에 빠져들었다.

우리의 영원한 디바, 엄정화의 귀환이 유난히 반갑다. 여전히 매혹적인 춤사위와 도발적인 표정, 섹시 카리스마 가득한 무대 퍼포먼스까지 엄정화는 변함없이 포스 넘치는 가요계의 '왕 언니'가 분명하다. 그가 오래도록 노래하고 춤춰주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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