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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동아리' 대출사기로 여대생 400명을 겨냥했다

  • 김태성
  • 입력 2017.01.07 11:10
  • 수정 2017.01.07 11:14

주로 여대생을 상대로 400여건의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주식투자 동아리 대표가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전국 400여명의 피해자 명의로 62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고 7일 밝혔다.

대학생들 사이에 유명한 주식투자 동아리 대표인 박씨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00여명의 피해자들을 속여 대출을 받아 6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국 경찰서와 검찰에 접수된 200여건의 피해자 고소와 200여건의 경찰 인지 사건을 박씨의 거주지가 있는 광주 북부경찰서로 이첩해 수사하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동아리에 가입한 여대생들을 상대로 동아리 운영진 자리를 제안하며 수당 50∼70만원을 주겠다고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운영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회원의 신분증과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해 1천만∼2천만원대 대출을 받은 박씨는 이 돈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하는 방법으로 빼돌렸다.

박씨는 평소 초라한 행색이었지만, 피해자들은 각종 허위 주식투자 수상경력과 SNS상 허위로 올린 재력과시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원하지도 않은 대출을 받아 이자와 원금상환을 떠안고, 약속한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하자 검찰과 경찰에 200여명이 집단 고소장을 냈다.

박씨는 1차례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여대생들이 본인의 의지로 대출받아 투자를 맡긴 것"이라며 "대출금 대부분을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바람에 모두 잃었지만, 법적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 피해자들의 사건을 취합하는 한편, 이미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박씨에 대해 '유사수신행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박씨를 입건하긴 했지만, 수사 범위가 넓고 피해자들도 많아 사건 실체를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다"며 "전국적으로 피해자가 많이 발생한 사건인 만큼 수사가 마무리되면 정식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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