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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7억 6천만원을 주고 생선 한 마리를 샀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7.01.06 10:04
  • 수정 2017.01.06 10:07

1월 5일, 일본 도쿄 츠키지 수산시장에서 2017년의 첫 경매가 열렸다. 이날 생선 한 마리가 약 7420만엔(한화로 약 7억 6천만원)에 팔렸다. 스시 체인 업체인 ‘키요무라’의 대표인 키요시 키무라가 구입한 생선의 정체는 아래와 같다.

무게가 약 212kg에 달하는 육중한 참다랑어 한 마리다.

이날 키요시 키무라가 입찰에 성공한 금액은 지금까지 츠키지 수산시장에서 기록된 입찰금액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고 한다. 최고 기록은 지난 2013년에 나온 것으로 221kg짜리 참다랑어 경매에서 나온 1억 55540만엔(한화로 약 16억원)이었다. 이 기록 역시 키요시 키무라 사장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아래는 당시에 촬영된 사진이다.)

이러한 터무니없는 입찰가격은 츠키지 시장에서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 입찰가격이 높아질 수록 세간의 관심의 높아지고, 그만큼 홍보효과도 증대되기 때문이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키요시 키무라 사장은 당시 입찰가격이 “조금 높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때 그는 “일본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키요시 키무라 사장은 이렇게 매년 츠키지 시장의 첫 경매마다 많은 돈을 쓰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일본의 극단적으로 높은 참다랑어 소비량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참다랑어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AP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포획되는 참다랑어의 80%가 일본에서 소비된다고 한다. 참다랑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2016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태평양에 서식하는 참다랑어 수는 조업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예상 수치와 비교할 때 약 97%이상이 감소되었으며 이것이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이날 츠키지 시장에서 나온 엄청난 입찰금액이 놀라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환경보호론자들은 그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매는 참다랑어 개체수의 감소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거액의 돈을 받고 생선을 판다면,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환경단체 PEW의 디렉터 리 크로켓은 지난 2012년 츠키지 시장의 경매 이후 NPR을 통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PEW는 무분별한 남획을 종식시키기 위해 활동을 벌이는 단체다. “전 세계의 모든 어부들이 더 크고 더 많은 생선을 잡도록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참다랑어 어업활동이 지속불가능하다는 건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참다랑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와는 상관없는 문제다.

 

허핑턴포스트US의 'Man Buys Single Fish For More Than Half A Million Doll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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