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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AtoZ①] '마스터', 당신이 몰랐던 네 가지 이야기

영화 '마스터'가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이 궁금했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 네 가지를 짚어봤다.

#1. 진회장의 흰머리..이병헌의 아이디어였다?

영화 속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이병헌 분)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얼굴이 바뀌는, 그야말로 표현 그대로의 사기꾼이다. 이런 사기꾼 진회장의 모습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방법 하나가 외모의 변화.

극 중 진회장은 국내에서 필리핀으로 밀항, 그곳에선 흰 머리가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해 또 한번의 위장을 하게 된다.

이 흰머리는 사실 진회장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의 아이디어였다는 후문. 이병헌은 '마스터' 홍보차 가진 인터뷰에서 흰머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머리에 대해서 여러가지 많이 해봤다. 올빽머리고 해봤는데 '내부자들'에서 거의 다 했던 스타일들이라 삭발 빼고는 다 해봤더라"며 "몇 번을 제작진과 미팅을 해봤는데 답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흰머리에 대해 생각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영화 '싱글라이더' PD가 흰머리 이야기를 듣더니 컬러젤을 가져다줬다. 해봤더니 괜찮더라"면서 "그 머리로 '마스터' 사무실에 갔더니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해서 결국 흰머리가 채택됐다. 흰머리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들 좋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 오스카 시상까지 했는데..이병헌의 필리핀 영어?

'마스터'를 본 관객들이라면 깜짝 놀라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로 이병헌의 어눌한 필리핀 식 영어. 극 중 필리핀으로 건너간 진회장이 필리핀 정치인과 새로운 사기를 계획하면서 등장하는 필리핀식 영어는 할리우드에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던 이병헌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놀라운 장면 중 하나이다.

왜 굳이 이병헌은 필리핀식 영어를 사용하게 된 것일까. 이는 이병헌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후문.

실제로 이병헌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후배가 있는데 미국 사람만큼 영어를 하는 친구다"라며 "사업을 한다고 동남아시아에 건너간 지 2년 만에 그 친구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영어를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왜 그렇게 동남아식 영어를 하냐고 물었더니 이게 편하다고 하더라. 그쪽 사람들과 일을 할 때는 현지 영어를 쓰는게 편하다는 것이었다"며 "그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전했다.

사기꾼 진회장의 캐릭터를 위함도 있었다. 그는 "어느 때나 순간적으로 얼굴을 바꿀 수 있는 진회장인데 상대방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쉽게 바꿀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3. 안경남은 왜 그렇게 꿀단지를 아끼는걸까.

영화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안경남(조현철 분)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을 터. 극 중 박장군(김우빈 분)과의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며 '마스터'에 재미를 안긴 캐릭터 중 한 명이다.

그가 관객들에게 유독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데에는 '꿀단지'가 한 몫 제대로 했다. 박장군이 서울로 떠날 때 어떻게서든 꿀단지를 그의 품에 안겨주려 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꿀단지를 품에 안고 도망치는 안경남의 모습은 웃음을 안긴다.

이처럼 안경남의 꿀단지는 사실 맨 처음엔 설정 그 자체에 지나지 않았다. 전산실이 양봉실로 꾸며져 숨겨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정에 지나지 않았던 꿀단지는 김우빈과 조현철, 두 배우의 애드리브로 살아났다는 후문이다.

'마스터' 측 관계자는 "원래 전산실이 양봉실로 위장되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한 장치였다. 그런데 안경남과 박장군이 주고받는 애드리브가 재밌어서 감독님이 두 배우에게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주문을 했고 김우빈, 조현철 배우가 무릎도 꿇고 하는 등 현장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원래는 중요한 소품은 아니었지만 그 장면 이후 안경남과 박장군의 관계를 재밌게 보여주는 걸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4. '마스터' 쿠키 영상의 의미

'마스터'에는 총 2개의 쿠키 영상이 있다. 이는 관객들이 끝까지 극장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끔 만드는 재미 포인트.

이미 마블 영화들을 통해 2개의 쿠키 영상에 익숙해진 관객들이지만 '마스터' 조의석 감독이 왜 2가지의 쿠키 영상을 선택했는지는 궁금증 중 하나이다.

사실 '마스터' 첫 시나리오에는 현재의 쿠키 영상 형태는 적혀 있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특히 진회장의 엔딩과 관련해선 이병헌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는 게 '마스터' 측의 설명.

'마스터' 측 관계자는 "이병헌씨가 진회장의 엔딩을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이를 감독님이 재밌는 생각이라고 받아들여 시나리오에 추가했다"면서 "그러면 세 캐릭터의 엔딩이 다 생기는 것이라 이를 쿠키 영상 형태로 넣는게 좋겠다고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시나리오에서는 쿠키 영상의 형태로는 되어 있지 않았다. 세 사람의 엔딩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쿠키 영상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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