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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추 "청와대 관저에서 최순실 봤다"고 인정했지만, 대부분 부정했다

ⓒ한겨레

윤전추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 관저에서 최순실 본적 있다”고 증언했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헌재는 오는 12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을 속개하고, 증인신문이 예정된 4명 중 유일하게 출석한 윤 행정관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윤 행정관은 “관저에서 최순실씨를 본 적이 있느냐”는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인 김현수 변호사의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횟수에 대해서 윤 행정관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횟수가 많지는 않았던 거 같다”며 “(최씨를 봤을 때) 인사는 했지만 의상관련해 오면 의상관련 업무만 봤지 그 외에는 따로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윤 행정관은 미용사들을 차량에 태워 청와대로 동행한 적이 있다며, “세월호 당일에 관저 근무했을 때 제가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미용사) 두 분을 모시러 갔다가 모셔다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행정관은 대부분의 질문에는 “모른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말하기 곤란하다”며 모르쇠 전략을 펼쳤다.

윤 행정관은 “의상관련 업무를 봤다”면서도 “순방가기 전 의상 가져온 것을 상의하고 지시했느냐”는 국회 대리인의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최씨와 박 대통령이 만난 장소에 대해서도 그는 “내부 시설에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윤 행정관은 “알지 못한다.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강일원 재판관은 “객관적인 사실은 충분히 말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부정한 일이 있는지 의혹이 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선 증인으로 채택됐던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이영선 행정관은 참석하지 않은채 윤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만 이뤄졌다.

윤 행정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택시를 타고 헌재에 도착했다. 윤 행정관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출석은 계속 거절해왔다.

그는 ‘최순실과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성실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순실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한 것이 맞냐’는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윤 행정관은 배우 전지현 등 연예인들의 개인 트레이너로 알려졌고, 2013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최순실씨의 의상실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에 이영선 행정관과 함께 있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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