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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의 답안지만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전체를 평가하는 것이 큰 오류인 이유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증거로 정유라의 이름으로 제출된 시험 답안지를 공개했다.

이 과목은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로, 당시 독일에 있었던 정유라는 14개의 문제 가운데 10개를 맞춰 과목을 이수했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해 이런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겠느냐"며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는데도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긴급 체포된 상태. 정유라의 시험지를 대필한 의혹을 받는 것은 류 교수이니 비판의 화살은 류 교수와 정유라, 최순실에 돌아가야 마땅하다.

그런데 뜬금없이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화여대의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사실 시험이 단답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시험 난이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 답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으나, 난이도는 문제지를 살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김 의원도 지적했듯 문제의 난이도는 꽤 높았다.

쿠키뉴스에서는 기자들이 이 시험지를 실제로 풀어보기도 했다.

…생각보다 어렵네요. 어쩔 수 없죠. 2-2번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머, 너무 생소하네요. 다음 문제로 넘어… 다음…… 넘어………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누가 그랬나요? 둘이 머리를 맞대도 모르겠습니다.

(...)

해당 시험지는 저희가 속한 기획취재팀을 비롯해 타부서 기자들에게도 배부됐습니다. 많은 기자가 답을 적지 못했습니다. 박모 기자는 어려웠는지 인터넷에서 정씨의 답안지를 몰래 찾아보더군요. 대중에게 익숙한 영화들로 구성된 문제였지만, 난이도는 높았습니다.

- 쿠키뉴스(2017. 1. 4.)

허핑턴포스트는 김병욱 의원실에 연락해 당시 과목의 문제지를 받았다. 시험의 1번 문제는 주관식 서술 문제였으며, 2번부터 5번까지는 빈 칸에 답을 적는 단답식 문제였다. 정유라의 답안지에는 주관식 서술형의 답변이 빠져 있을 뿐이었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의 교양강의 중에도 주관식 서술형과 단답형이 섞인 문제는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수준'까지 평가받는 이유는 뭘까? 어쩌면 그 이유는 이화여대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언론에 여러번 보도된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 관련기사

- 이 학교의 졸업사진 촬영 현장이 여러 번 보도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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