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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대도서관이 과거의 '젠더 감수성 부족'을 사과했다

  • 김현유
  • 입력 2017.01.05 09:55
  • 수정 2017.01.05 09:58

아프리카TV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인기 BJ 대도서관윰댕 부부. 두 사람은 지난 10월 아프리카TV의 방송 서비스 정지 처분이 부당하다고 여겨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고, 대도서관은 147만 명의 구독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일 인스티즈의 유저 우창훈은 "내가 시선강간을 당한 이유가 가슴을 흔들어서, 옷을 그렇게 입어서 라고 말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공개했다. 이 게시물은 이 부부가 과거 진행했던 방송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 윰댕은 과거 100일 휴가를 나온 군인 친구와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이 방송은 지난 2015년 8월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올 초 다시 논란이 된 것.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대도서관은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대도서관입니다. 2년 전에 아내와 찍은 먹방 중에 아내 남자동창이 자신의 가슴을 몰래보는 것 같아 불편했다길래 남자 입장에서만 옹호했던 것이 오늘 논란이 되었더군요. 제가 그때 당시 젠더감수성이 많이 모잘랐던건 변명할 여지없이 사실입니다. 제 나이가 40줄에 가까와지다보니 어려서부터 남성우월주의가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먹고사는데만 힘쓰느라 그동안 연애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 여성에 대해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었으니 젠더감수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겠죠. 하지만 제가 윰댕님과 결혼하면서 여성과 함께 지내보고, 제 개인방송에서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대하면서 실수한 발언에 대해 비판 받아 보고, 사회적으로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며 저의 그런 부족했던 부분을 스스로도 인지하고 고쳐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 방송에서 부터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나 욕을 아예 쓰지 않고, 게임을 하면서 제가 알고있는 성차별적인 발언이나 상황들이 나오면 저건 올바르지 않은 일이니 우리 모두 조심하자고 첨언하고, 채팅방에서 '김치녀' 라는 발언이 나오면 남자도 똑같은 짓 했는데 왜 여자한테만 그러냐고 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고쳐나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차별적인 요소를 제 방송에서 없애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아울러 하나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문제가 된 영상에서 젠더감수성이 없었고 잘못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제 아내에게 너가 잘못한거라고 말했다는 글은 명백히 사실이 아닙니다. 남자 입장에서 여자랑 만나서 눈도 못마주치는 사람도 많으니 혹시 그러다가 오해한 건 아니냐고 물어본 상황입니다. 제 아내 잘못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탓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설마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며 저같은 사람한테 와준 고마운 아내에게 제가 설마라도 그랬을까요? 이 부분은 실제 영상을 보시고 판단하시라고 해당 영상의 링크를 드리겠습니다. https://youtu.be/niEUecz2GE8?t=22m (참고로 이 때 영상 편집자는 윰댕님의 예전 편집자로 현재 저희의 편집자들이 아닙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저의 조심스럽지 못한 언행에 사과드리고 젠더감수성을 더 키워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물러가겠습니다.

대도서관(@buzzbean11)님이 게시한 사진님,

아래는 대도서관이 링크로 공개한 당시 방송 영상이다. 논란이 된 내용은 22분부터 시작된다.

* 관련기사

- "(여자가) 키 180 넘으면 시집 못 가" 발언한 BJ가 거센 비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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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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