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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친미를 벗어난 두테르테를 지원하고 나섰다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L) meets with his Philippines' counterpart Rodrigo Duterte on the sidelines of the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Summit (APEC) in Lima on November 19, 2016.  / AFP / SPUTNIK / Mikhail KLIMENTYEV        (Photo credit should read MIKHAIL KLIMENTYEV/AFP/Getty Images)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L) meets with his Philippines' counterpart Rodrigo Duterte on the sidelines of the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Summit (APEC) in Lima on November 19, 2016. / AFP / SPUTNIK / Mikhail KLIMENTYEV (Photo credit should read MIKHAIL KLIMENTYEV/AFP/Getty Images) ⓒMIKHAIL KLIMENTYEV via Getty Images

러시아와 필리핀이 군사분야 협력을 지렛대 삼아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미 일변도의 외교노선을 다변화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구애를 받는 러시아는 미국 보란 듯 연일 필리핀에 방위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5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이고리 호바에프 주필리핀 러시아 대사는 전날 오후 마닐라 항에 입항 중인 러시아해군의 대잠 초계함 '애드미럴 트리뷰츠'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의 무기 제공과 합동 군사훈련 의사를 공개했다.

호바에프 대사는 필리핀에 중고가 아닌 신형 첨단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 무기로 소형화기, 비행기, 헬리콥터, 잠수함 등을 열거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공할 것은 많다"며 "그러나 모든 것은 국제법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러시아로부터 잠수함과 무인기(드론) 등의 공급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호바에프 대사는 "연합 군사훈련은 양국 협력 관계의 발전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며 "이는 테러와 극단주의, 해적, 불법 마약매매 등에 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 필리핀의 전통적 동반자들은 러시아와 필리핀의 관계 개선을 방해하지 말고 존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구시대의 사슬과 편견을 제거해야 할 때"라며 그동안 미국에 얽매인 필리핀의 외교 다각화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필리핀의 군사동맹 가능성은 배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순찰 중단과 연합 군사훈련 축소 등을 결정하고 중국, 러시아와 경제·군사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앞서 예두아르트 미하일로프 러시아 태평양함대 부사령관은 3일 러시아 군함 2척을 이끌고 마닐라에 도착한 직후 필리핀이 테러, 해적과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한 연합 군사훈련 의향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수년 안에 남중국해에서 러시아,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도 참여하는 훈련이 실시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이나 5월로 예상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때 양국 관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 협력 방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필리핀의 방위협력 움직임과 관련, 주권국가의 권한에 속하는 일이라며 미국과 필리핀의 국방 관계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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