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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작년인지 재작년인지도 모르는 최근 박근혜의 발언(영상)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1일 갑작스레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모아 가졌던 신년 기자간담회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공분을 사고 있다.

스브스 뉴스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런 것 중에 하나가 이번에 소추 그것도 됐고, 또 특검에도 대상이 된 세월호 문제인데, 그것도 그동안에 처음에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 대통령이 밀회를 했다’ 이런 정말 말도 안 되는, 누가 들어도 얼굴 붉어질, 어떻게 보면 나라로서도 ‘대한민국이 그래?’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한겨레(1월 1일)

작년도 재작년도 아닌 '2014년 4월 16일'을 보통의 한국 사람들은 가족과 연인의 생일만큼 명확하게 기억한다는 걸 생각하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발언.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한겨레에 따르면 단원고 희생자인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간담회 영상을 공개하며 “온 국민이 다 기억하고 있는 날을 박근혜만 모른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알게 된 사실이 한가지 더 있다. 청와대에서 1월 1일 신년 간담회의 전문을 공개하고 난 후 대부분은 고개를 저어가며 의심했다. 왜? 제대로 된 문장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래 발언을 보자.

그다음에는 수술을 했다고 그래 갖고 한참 지금 되고. 그래서 이건 하다가 또 아니면 말고, 하다가 아니면 말고, 끝도 없어요. 그래서 청와대 게시판인가, 거기 사이트 홈페이지에다 ‘이것이 팩트다’ 해 갖고 사실은 대통령이 이때 여기를 갔고, 이때 여기 가서 누구 만났고, 다 발표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 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를 하고 있었어요. -한겨레(1월 1일)

설마 이 정도로 횡설수설 발언을 했을까 싶어 청와대 내부에 있는 악의 세력이 알 수 없는 의도를 가지고 조작한 녹취가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 그러나 영상을 보면 박 대통령은 정말 녹취록 그대로 말했다. 주어와 술어가 품사의 바다에 낱알처럼 흩어져 싱크대에 엎지른 쌀알을 줍는 심정으로 귀 기울여야 하는 박 대통령 녹취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받아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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