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MBC가 MBC를 욕하는 대구 시민의 영상을 찍었다(영상)

지난 3일 MBC의 지역 방송 '대구문화방송'은 신년특집으로 '깨어나 일어나'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도했다.

지난 11월 5일부터 시작된 대구의 촛불 집회를 다룬 이 방송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MBC가 MBC라고 욕먹는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낸 것.

해당 장면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가가 리포터에게 한 여성은 "여기 MBC에요 방송국?"이라고 물으며 "MBC 개쓰레기 아니가 이것들!"이라고 욕한다. 리포터도 편집자도 자괴감이 들고 괴로울 수 있는 멘트.

옆에 여성이 호탕하게 한번 웃고 나서 대답을 하려 하지만, MBC를 개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여성은 이어 큰 소리로 "나 MBC 제일 싫어한다"며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기 지지율이나 똑같다"고 화를 낸다.

이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는 사실에 강렬한 자아비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지난 12월 MBC의 기자들은 박근혜 게이트의 보도에서 MBC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MBC 뉴스가 썩은 고기가 돼 시궁창에 처박혀 있는데, 모두 ‘더럽다’, ‘추악하다’ 말하고 있는데 오직 MBC 보도 책임자만이 ‘조금만 버티면 된다’, ‘곧 끝날 거다’ 말하며 그 냄새를 신문지로 싸 가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피켓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