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닭은 사실 7세 아이 수준으로 똑똑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김도훈
  • 입력 2017.01.04 11:02
  • 수정 2017.01.04 11:03

정유년에는 닭을 욕하지 말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닭이 사람들의 기존 인식과 달리 무척 영리한 동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동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실린 연구 논문은 닭이 농장 가축으로 지극히 저평가됐지만 실제로는 포유류, 영장류와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닭은 속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컷 닭은 암컷을 유인할 먹이가 없더라도 먹이를 찾은 것처럼 소리를 낸다. 암컷에게 구애할 때는 근처에 경쟁자가 있으면 들키지 않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작게 운다.

닭은 숫자에 대한 개념도 있다. 갓 부화한 병아리도 양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으며, 간단한 연산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체 평가를 통해 누가 먼저 먹이를 쫄 것인지 서열을 정하는 등 '자기인지' 능력이 있으며, 두려움, 기대, 분노 등 복잡한 감정도 느낀다.

닭은 이 같은 능력에 걸맞게 의사소통 방식도 복잡한 편이다. 다양한 시각적 변화를 통해 의사표시를 하는 한편, 구애부터 위험 신호까지 최소 24가지의 다양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팜 생추어리와 키멜라 센터의 합작 사업인 더섬원(The Someone) 프로젝트의 수석과학자 로로 마리노 박사는 "닭은 다른 동물과 달리 동물의 고유성이 배제된 채 상품으로서만 분류되지만, 닭은 대략 7세 아이 수준의 추론·유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닭이 시간 차이를 인지할 수 있으며, 서로 차별을 두고, 마키아벨리 같은 방식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등 매우 복잡한 행동 양식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과학 #동물 #조류 #새 #닭 #정유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