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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 인터뷰] 셜록의 또 다른 목소리, 장민혁 성우가 말하는 ‘셜록4'의 새로운 매력포인트

  • 강병진
  • 입력 2017.01.03 17:36
  • 수정 2017.01.03 17:37

*이 인터뷰에는 '셜록4'에 관한 스포일러가 아주 많습니다.

영국 BBC 드라마 ‘셜록’의 4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이 돌아온 동시에 그의 목소리도 돌아왔다. 1월 1일 영국 현지에서 방영된 이후 1월 2일 밤 KBS에서 방영된 ‘셜록’에 관한 이야기다. 시즌1 방영 전, 오디션을 통해 셜록 역을 맡게 된 후 시즌4에서도 셜록의 목소리를 연기한 장민혁 성우가 이번에도 셜록의 목소리를 맡았다. 그는 이미 ‘셜록’의 팬들에게는 또 다른 스타인 주인공이다. 3년 만에 다시만난 셜록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시즌4의 셜록은 그에게 이전의 셜록과 어떤 점이 달랐을까. ‘셜록4’의 첫번째 에피소드 ‘여섯 개의 대처상’이 방영된 다음 날인 1월 3일. 장민혁 성우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물어보았다.

*더빙버전의 ‘셜록4’는 KBS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시즌 4 에피소드들은 이미 더빙이 완료된 건가?

= 마지막 3번째 에피소드를 이번 주 목요일에 녹음한다. 방영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고, 한 주에 하나씩 녹음을 하는 중이다.

- 시즌 4의 셜록을 묘사하며 특별히 주력한 부분이 있다면?

= 첫 에피소드 방영 이후의 반응을 보니까, 셜록이 너무 사람같다는 의견들이 있더라. 너무 감정이 풍부해졌다고 할까. 방영 전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인터뷰를 봤는데, 왓슨이 아기를 갖게 되면서 셜록이 그 가족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점을 강조하더라. 나도 이번 작품을 미리 보면서 그런 마음이 더 보였다. 그래서 나도 셜록의 까칠한 면을 더 드러내기보다는 그를 조금 더 품어주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 물론 그래도 셜록이기 때문에 까칠한 부분이 드러나는 건 살려내려 애썼다. 이번 시즌 전체 에피소드의 경향이 그런 것 같다. 기존 팬들은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지만, 셜록의 인간다운 모습이 많이 드러난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될 거다.

- 메리가 죽는 장면에서는 지금까지 ‘셜록’에서 볼 수 없었던 셜록의 표정을 본 느낌이었다. 목소리 연기에서도 좀 더 신경쓴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 나도 어제 모니터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 나도 모르게 어미처리가 부드러워진 느낌이 있더라. 녹음할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내 생각보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녹음이 된 것 같다.

- 왓슨의 목소리를 연기한 박영재 성우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장면이었을 것 같다.

= 마틴 프리먼이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 박영재 성우는 이번 작업에서 “(그의 연기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곤 했다. 정말 극적인 상황이라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와는 계속 같이 해온 형이기 때문에 이제는 진짜 ‘왓슨’ 같다.(웃음)

- BBC가 방영한 버전과 KBS가 방영한 더빙 버전을 봤을 때, 성우에게 정말 큰 도전일 것 같은 장면이 있었다. 셜록이 자신의 집에서 팔뚝에 과거 연인의 이름을 문신한 남자를 상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대사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던 것 같다.

= 정말 빠른 부분이다. 이번 시즌에서 대사가 빠른 부분이 몇 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그 장면이 메인이었다. 어제 다시 보면서 나는 내가 더 빠르게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더라. 일단 나는 열심히만 했다.(웃음)

- 그런 장면을 연기할 때의 노하우가 있다면?

= 다른 선배님들도 그렇게 하시는 지 모르겠는데, ‘셜록’을 시즌1부터 하면서 배우의 ‘들숨’을 잡아내려고 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을 연기할 때, 대사 한 문장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한다. 그게 원본에서도 들린다. 그런 것까지 살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빠른 대사를 하면서도 그런 점을 담아내려 했다. 이번에는 작가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구어체나 입에 안붙는 대사는 정제하면서 어려운 듯한 단어도 섞어가면서 만들어 주셨다.

-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한국에서 ‘셜록’을 가장 먼저 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셜록4’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말처럼, 이번 시즌의 분위기는 ‘어두움’이다. 시즌3는 왓슨과 메리의 결혼식 에피소드도 있어서인지, 밝은 느낌이지 않았나. 그런데 이번 시즌은 진짜 어둡다. 첫 에피소드도 어렵지만, 다른 에피소드들도 어둡다. 하지만 결국은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 지난 3년 동안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많은 영화를 찍었다. 그 사이 마블의 슈퍼히어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다른 작품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적이 있었나?

= ‘노예 12년’이 TV에서 방영될 때 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경우는 VOD서비스를 위한 더빙 작업에 오디션을 봤었다. 사실 나로서는 많은 기대를 한 작품이었다. 거친 느낌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연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였다. 그런데 내가 그 이전에 ‘앤트맨’ VOD에서 목소리 연기를 했기 때문에 참여가 어려웠다. 마블 입장에서는 나중에라도 앤트맨과 닥터스트레인지가 한 작품에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 '셜록'의 시즌5가 나올지, 안 나올지에 대해 이야기가 많다.

= 기대하고 있다. 시즌5가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셜록’은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끝내지 않나.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즌5가 나온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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