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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성취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줄여준다

디자이너 고 알렉산더 맥퀸

죽음과 계속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자신이 예술을 창작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 유명 예술가들이 많았다.

고인이 된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내가 죽고 났을 때 21세기를 시작한 건 알렉산더 맥퀸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려고” 자신의 작품을 퍼뜨린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모든 예술의 뿌리”라고도 했다.

심리학자들은 볼프강 모차르트, 빈센트 반 고흐, 레오 톨스토이와 같은 위대한 창조적 인간들의 작품을 ‘상징적 불멸성’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삶에 대한 집착으로 만들어 낸 작품들이 우리의 문화를 형성한 것이다.

창의적 행동 저널에 지난 달에 실린 연구에서는 창조적 업적이 예술가의 존재적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 긍정적 기능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상징적 불멸성이 육체의 죽음 뒤에 문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논문의 주 저자인 켄트 대학교 심리학 박사 과정 학생 로템 페라크가 허핑턴 포스트에 설명했다.

이에 관한 12건의 과거 연구를 분석하며, 이들은 창의적 성취가 죽음에 대한 인식에 관련된 불안을 관리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일상 속의 창의적 표현을 통해 예술가가 아닌 사람들도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공포 관리 이론’으로 이런 현상을 설명한다. 이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인간 행동의 큰 동기가 된다는 심리학 이론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우리는 자신의 필멸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처하기 위해 두 가지를 한다. 첫째, 우리는 의미와 질서감을 주는 종교나 도덕 원칙 등의 신념체계를 도입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문화의 가치 기준에 준수함으로써 높은 자존감을 키우려 애쓴다. 오래 가는 창의적 성취물을 만드는 것은 문화 전반에 있어 가치로운 존재가 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더 크고 의미있으며, 단순한 육체적 존재보다 오래 가는 것을 만드는 가치있는 기여자가 됨으로써, 필멸성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문화의 보호를 받는다.”

이들은 10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창의적 활동, 성취, 목표를 평가하게 했다. 위대한 창의적 작품을 만들길 염원하는지, 예술이나 학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싶은지도 물었다.

그리고 죽음과 불안에 대한 여러 문장(“나는 죽는 게 아주 두렵다” 등)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문장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를 물었다. 마지막으로 죽음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없는 단어를 넣어 문장을 완성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피험자들이 죽음에 관련된 단어를 몇 번이나 골랐는지를 분석했다.

보다 창의적인 학생들은 죽음에 관련된 단어를 더 많이 골랐지만, 이미 큰 창의적 성취를 올렸거나 미래에 창의적 활동을 하겠다는 강한 욕구를 표현한 학생들의 사고는 죽음에 덜 기반하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창의적 성취가 창의성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실존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래 남는 창의적 성취의 실존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동기부여와 창의적 어려움을 탐구하며 명성을 얻는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특히 가치있을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Creative Achievement Eases Your Fear Of Dy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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