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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막무가내 토론, 논란의 세 가지 장면

ⓒJTBC

〈제이티비시〉(JTBC) ‘신년토론회’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의 막무가내식 토론 태도가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2일 방송된 토론회에는 전원책 변호사를 비롯해 JTBC 이슈리뷰 토크쇼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유시민 작가,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등이 출연했습니다.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신년특집 토론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설전을 펼쳤는데요. 인기 프로그램인 ‘썰전’에 출연 중인 두 패널과 대권 잠룡 두 명의 출연으로 방송은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전원책 변호사는 다른 패널의 발언을 도중에 끊거나, 감정적으로 큰소리를 치는 모습 등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논란이 됐던 전 변호사의 발언을 모아봤습니다.

■ 전원책이 이재명에게 - “말을 좀 똑똑히 들어라”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뭐가요?” “말을 좀 똑똑히 들으세요”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과 삼성합병 과정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언성을 높이기 시작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른 것이 있어 이런 것은 교정해야겠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전 변호사는 “뭐가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냅니다.

이에 이 시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편법상속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라며 삼성물산 합병 비율에 관해 설명하자, 전 변호사는 말허리를 자르며 “제가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도 안 했어요. 그게 아니고, 말을 좀 똑똑히 들어요”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 시장과 전 변호사의 언쟁이 계속되자 손석희 앵커는 “예, 예 그렇습니다”라고 급하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어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해 이재명 시장이 시행한 ‘청년수당’을 도마에 올립니다. 그는 이 시장에게 “물어볼 게 있다. 작년 말 국가부채가 몇조인지 아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시장이 “작년 말 기준으로 160조였다”고 답하자 전 변호사는 “중앙정부의 부채를 말한다. 590조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변호사는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청년수당. 이게 성남에서 가능하니까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가부채가 올해 650조다. 어떻게 작은 인구 100만 성남시에서 시행한 정책으로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다고 하느냐. 그러니 중앙정부와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시장은 법인세 실효세율을 들어 답변했습니다. 전 변호사는 이에 “그런 식으로 이상한 수치를 말하면 곤란하다”, “왜 거짓 정보를 얘기하냐”고 몰아붙입니다.

이 시장이 “저도 공인이다.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올바른 정보가 맞다”고 대응했지만 전 변호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손석희 앵커가 전 변호사의 발언을 막았지만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지도자 소리를 듣겠느냐”며 이 시장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 변호사는 이 시장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장이 유승민 의원에게 “새누리당이 진짜 보수적 행동을 하는지 묻고 싶다”며 “현재 같이하고 계신 김무성 의원은 성남시 복지정책을 두고 저를 ‘악마적’이라고 비난하신 적이 있다. 세금을 아껴서 복지에 힘쓰는 사람에게 ‘포퓰리스트’라고 비판하시는데 그분은 진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이때 전 변호사가 갑자기 치고 들어옵니다. 손 앵커가 “아니 질문은 유승민 의원에게 하셨는데 왜 전 변호사가 답을 하느냐”고 제지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그렇게 몇 마디의 워딩 가지고 전체를 재단하려 하는 그런 토론 태도는 아주 좋지 못하다”며 외려 이 사장의 태도를 호통쳤습니다.

■ 전원책이 유승민에게 - “좌파적 사고에 젖어있는 것 같다” “왜 내 말을 이상하게 바꿉니까”

전 변호사의 ‘공격’은 이재명 시장에게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에게 ‘진짜 보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전 변호사는 “개혁이라는 말은 사실 보수와 참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유 의원에게 “좌파적 사고에 너무 젖어있는 것 같다”며 “유 의원은 훌륭하지만 좌파적 사고에 치우쳐져 있고 사회주의적 사상을 한다.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하는 게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개혁보수신당을 만들 때 정책이나 강령을 주의 깊게 봤다. 나 역시 이회창 대표 캠프에서 일할 때 빈부 격차가 클 때는 정부가 기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깨끗한 보수라는 것이 명망가를 중심으로 하는 것인데, 이번 분당은 새로운 보수가 아니지 않나. 솔직히 나는 섭섭한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유 의원은 “보수가 복지나 분배에 개혁적인 정책을 못한다는 것은 아주 극소수 재벌들이나 극우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영국 보수가 살아난 이유가 지주 계급에서 상인으로 넘어가다 하층민 계급까지 보호해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반박하자 전 변호사는 “잠깐만요, 왜 자꾸 내 말을 이상하게 바꿉니까?”라며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기도 했습니다.

■ 제지 나선 유시민 “여긴 썰전 녹화장이 아니다”

전원책 변호사 앞에서는 손석희 앵커의 ‘단칼 진행’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의 발언을 멈추기 위해 1차로 “자, 알겠습니다“라고 말을 끊으려 했지만 전 변호사는 여전히 발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손 앵커는 연속해서 네 차례나 “전 변호사님”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전 변호사의 이 같은 굽히지 않는 태도에 일부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녹화 방송인 ‘썰전’과는 다르게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 날 토론회에서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만 옳다는 식의 태도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거듭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같이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유시민 작가도 전 변호사 만류에 나섰습니다. 유 작가는 “그렇게 하면 보수가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오해받는다”고 지적하자 전 변호사는 “‘썰전’도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받아쳤고, 유 작가는 “썰전은 녹화지만 지금은 생방송”이라고 전 변호사를 진정시켰습니다.

썰전 게시판에는 전원책 변호사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2일 밤 JTBC 뉴스룸 토론 이후 3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썰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500여개의 게시글이 쏟아졌습니다. 대체로 전원책 변호사를 비판하거나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입니다. 토론 상태인 유시민 작가나 사회자인 방송인 김구라 씨가 고생이 많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아이디 ‘okjude78’는 “썰전 제작진, 전원책 변호사 편집으로 포장하지 말고 퇴출시키라”라며 “도대체 내가 저 사람이 소리치는 걸 왜 보고 있어야 되나 싶어 당장 끄고 싶었지만 다른 분들 말씀하시는 게 듣고 싶어 참고 참으며 간신히 봤다”고 합니다. ‘parkkeunhee’는 “상대 말을 안 듣는 게 참보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며 “썰전 하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우성’은 “(생방송인) JTBC 토론을 보니 썰전 제작진은 편집 장인”이라며 “맨 얼굴의 전 변호사님은 토론 능력도 예절도 경우도 없어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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