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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박지만 수행비서는 신동욱 납치사건에 연루됐나

ⓒnews1

지난달 30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수행비서 주아무개씨가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의 ‘박근혜-박지만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해 증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박용철(박근혜 대통령 5촌 조카)씨의 경우 1년 뒤 숨진 채 발견돼 경찰 수사 결과 자살로 처리됐지만 박씨의 죽음은 최근까지도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은 주씨의 사인을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주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2일 <한겨레>가 확보한 신동욱씨 관련 재판 기록을 보면, 2007년 7월 주씨는 당시 육영재단 사무국장 오아무개씨에게 ‘신씨가 중국에서 미성년자와 호텔에서 술을 먹고 마약을 한 뒤 중국 공안에 체포된 적 있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주씨는 이 내용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잘 아는 기관원의 지인이 알려줬다’고만 했다. 오씨는 주씨가 전한 내용을 토대로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검찰과 신씨 사건 재판부에 제출했다.

신씨는 당시 박용철에게 중국으로 납치되다시피 끌려간 것이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스스로 중국 공안을 찾아간 것이라며 맞섰다. 당시 경찰 수사결과 신씨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신씨는 2009년 ‘박지만 회장 쪽이 정윤회씨와 공모해 나의 중국 납치 계획을 세운 뒤 살해를 하려 했다’고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폭로했다. 또 ‘(당시 박근령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의 강탈을 박지만 회장이 사주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묵인했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검찰은 신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고, 2012년 2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신씨는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살았다.

주씨는 2010년 6월18일 신씨의 재판에 출석해 ‘박지만 회장이 신동욱을 납치, 감금하도록 사주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주씨는 육영재단 사무국장에게 ‘신동욱이 중국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걸렸다’고 전한 사실은 인정했다.

신씨의 재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드러난 뒤 박근혜·박지만 측근들의 ‘말맞추기 위증’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신동욱-박근혜 명예훼손’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는 2004년 이후 고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들과 완전히 단절하고 산다”고 증언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한겨레>에 “주씨와는 과거 이춘상(박근혜 대통령 전 보좌관. 2012년 교통사고 사망)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가 보았고 지난해 10월께도 보았다. 주씨는 대선 전까지는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협력 관계였지만 대선 뒤 완전히 연락이 차단되었고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주씨가 뒤늦게 진실을 밝히려 하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부검뿐 아니라 주씨의 3개월간 통화기록 등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조사위원회(국민조사위)는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5촌조카 살인사건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육영재단 사태와 5촌 조카 살인사건 관련해 소름 돋는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죽음의 뒷배경이 있는지 특검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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