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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인터뷰]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이란 상상력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다"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인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하나의 사회현상과 같은 작품이었다. 2016년 8월 개봉 이후 200억엔(2,065억9,600만 원)이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관객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고, 해외에서는 92개국에 배급이 결정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는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에 '너의 이름은'을 선정했다.

일본 내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평가하기도 한다. '별의 목소리', '초속 5센티미터' 등 사춘기 남녀의 사랑을 세심하고 아름답게 그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열성적인 팬은 많았지만, 1억 3천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언어의 정원'외에는 큰 흥행작이 없었다. 하지만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의 '전학생'처럼 고교생 남녀의 몸이 바뀐다는 설정을 가진 '너의 이름은'은 기존의 팬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다. '레드윔프스'가 부른 삽입곡도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재팬은 '너의 이름은'을 배급한 '토호' 본사 사무실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만났다. 공전의 히트에 관한 그의 생각부터 3.11 대지진 이후 그에게 생겨난 변화 등에 대해 물었다. 그는 '너의 이름은'이 3.11 대지진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밝혔다.

*아래에는 '너의 이름은'에 대한 스포일러가 매우 많습니다.

"3.11 대지진 이후 일본인의 무의식이 스며든 생각이 있다"

- '너의 이름은'이 200억엔이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감독 자신도 이같은 흥행을 예상했나?

=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급사인 토호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 이렇게 많은 사람이 극장을 찾아 '너의 이름은'을 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유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레드윔프스가 맡은 음악의 영향도 컸고, 비주얼의 힘도 컸다. 타나카 마사요시의 캐릭터 디자인과 안도 마사시 작화 감독이 구현한 애니메이션, 그리고 미술팀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배경도 흥행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히 하나의 이유를 꼽는다면, 그건 이야기의 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의 이름은'에는 크게 2개의 레이어가 있다. 표면적으로 이 이야기는 '소년이 소녀를 만나는' 이야기다. 소년과 소녀가 만났다가 소녀가 사라진 후, 그들이 다 시한 번 만나게 된다는 도식이다. 사실 전통적인 '보이 미츠 걸'의 스토리 라인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내 젋은 관객들에게도 이러한 이야기에 대한 수요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하나의 레이어는 소녀가 꿈속의 이야기를 듣고 재난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한다는 것이다. 2011년 이후 우리 일본인은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이란 생각을 항상 하게 되었다. 즉, '지금의 자신과는 또 다른 자신이 있다면' 이라는 느낌이다. "만약 내가 그때 그 장소에 있었다면?", 혹은 "만약 내일 도쿄에 큰 재난이 일어난다면?"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것은 연민이 깊어졌다기보다는, 재난이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의식 아래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너의 이름은'은 남녀의 몸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시골 소녀 미츠하가 도쿄의 소년인 타키가 된다는 코믹한 이야기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는 도쿄의 타키가 "만약 내가 그 마을에 살고 있었다면"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로 바뀐다. 일본인이 2011년 이후 계속 생각하고 있는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이라는 상상력이 이 영화에 그대로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이 일본인의 무의식과 연결됐을지도 모른다.

- 영화 속에서 미츠하는 결국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다. 처음부터 '재난으로부터의 구호'를 그리려고 한 건가?

= 그렇지는 않다. 다만, 관객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오게 하자'는 게 목표였다. 극 중의 타키는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이라는 생각을 거친 후, '내가 당신을 구했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 결국 재난을 둘러싼 이야기로 완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결국 이야기의 두 번째 레이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소년이 소녀를 만난다는 도식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년이 다시 소녀를 만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에서 이야기는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츠하와 타키가 재회하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나는 다르게 끝내는 방법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너의 이름은'은 기어이 삶을 획득하는 이야기여야만 했다"

- '별의 목소리'나 '초속 5센티미터' 같은 전작에서는 헤어진 남녀가 그대로 헤어진 채 끝났다. '너의 이름은'은 왜 해피엔딩이 된건가.

= 내가 나이가 들면서 바뀐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2011년의 대지진이 큰 계기였던 것 같다. 2011년 이전의 일본인들은 "일본 사회는 이대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 규모도 축소되는 등 사회가 쇠퇴하는 징조는 있었지만, 일상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감각이 있었다.

그때는 내 작품에서도 변하지 않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편의점에서 오고가는 행동이나, 너무 늦어버린 기차 같은 설정 말이다. 그렇게 사소한 일상에서도 풍부한 의미를 더하려 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는 이야기보다 '첫사랑을 잃고 살아간다'는 느낌이 더 중요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그러한 전제는 무너졌다.

마을은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마을로 남을 수 없다.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 극중에서 타키는 입사 면접에서 "도쿄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그런 감각 속에서 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그리는 이야기는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마지막으로 생을 획득하는 것으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시대 분위기뿐만 아니라 감독 자신의 마음도 그랬다는 것인가?

= 그렇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너의 이름은'을 기획한 건, 동일본 대지진 이후였나?

= 이후였다. 토호에 처음 제안서를 낸 것이 2014년 7월이었다. 제안서는 6월에 썼다.

- 영화 속 재난은 지진이 아니라, 혜성과의 충돌이다.

= 둘 다 주기적인 재난이다. 이미 제안서에서 혜성이 주기적인 재앙을 불러온다는 설정을 담았다. 지진도 주기성이 강한 재난이 아닌가. 2011년 이후 일본인은 대부분 "우리는 주기적으로 흔들리는 땅 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1년 이후 주기적인 재난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하는 건 자연스러운 추세였던 것 같다.

- 재난 이후 다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도 자연스러운 발상이었겠다.

= 그렇다. 그건 정말 감각적인 것이었다. 2014년 그때도 이 이야기에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섬세한 부분은 이후 1년간 다시 구성했지만, 근본적인 줄거리는 제안서 이후 바뀐 적이 없다.

"왜 하필 '타키'인가에 대한 설명은 없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 '너의 이름은'은 결국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감독 자신은 '운명적인 만남'을 믿는 편인가?

= 나 자신은 믿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레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와 '타키'의 목소리를 연기한 카미키 류노스케와 '미츠하'를 연기한 카마시라이시 모네는 모두 '믿는다'고 하더라.

그건 각자 하는 일의 성격 차이인지도 모른다. 나는 기본적으로 인생에서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의 요소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의 만남도 그렇다. 만약 내가 도쿄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른 선택을 했을 뿐인 것이다.

"이미 정해져 있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나는 정해져 있었다기 보다는 우연한 사고 같은 것이라고 본다. 특별한 만남에는 그에 대한 이유를 붙이고 싶은 마음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거기에 '매듭'과 '인연', '운명' 같은 말을 쓴다고 생각한다.

- 그럼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이 아닌가?

= 아니, 영화에서 두 사람은 운명의 만남을 한 것처럼 나온다. 다만 나는 이 이야기에서 왜 '미츠하'의 몸이 하필 '타키'와 바뀌었을까, 이에 대한 답을 굳이 설명하지 않으려고 했다. 미츠하는 누군가와 꿈속에서 몸이 바뀌어야만 했다. 재난으로부터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살아나기 위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상대가 왜 타키여야 했는지는 굳이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 왜 그렇게 생각했나.

= 타키가 아니면 안된다고 못박으면 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결정론'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 캐릭터들과 자신이 서로 뒤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시나리오 회의에서도 "왜 타키인가?"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 필연성이 있으면, 이야기의 가능성이 좁아진다.

- 그렇다면 이들의 만남은 그냥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인 것인가?

= 나는 그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내 작품이 세계를 좀 더 좋게 만들면 좋겠다"

- '너의 이름은'을 통해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

= 일단 관객들이 107분 동안 즐기기를 원했다. 깨끗한 영상과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음악, 흥미로운 이야기에 웃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정말 좋은 107분이었다"라고 생각했으면 했다. 나는 그것이 바로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즐겼다면 내 역할은 충분히 다한 것이다. 거기에 더하자면, 바로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이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 결국 대지진 이후 일본인이 느끼는 감각과 통하는 곳이 있기를 바란 것인가?

= 그렇다. 물론 꼭 지진과 연결짓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은 모든 연민과 공감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의 괴로운 처지를 알게 된 후,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위해 돈을 기부하거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공감하는 법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길러진 공감능력은 현실에서도 자신의 삶을 도와줄 것이다. 공감과 타인에 대한 상상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세계가 조금이라도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도 내 작품을 통해 세계가 좀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너의 이름은'에서 미츠하는 재난으로부터 살아남지만, 아마 미츠하가 사라진 세상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상력이 세계를 좀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카이 마코토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감독과는 조금 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에서 동영상이나, 원화를 그리는 애니메이터로 일했던 것이 아니라, 게임의 오프닝을 만들며 경력을 시작했다. 게임 소프트회사 '팔콤'에사 일을 시작한 그는 지난 2000년 단편 애니메이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만들었고, 이 작품은 제12회 CG애니메이션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후 그는 팔콤을 퇴사했고, 2002년 '별의 목소리'로 데뷔했다. 이 인터뷰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간 과정과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평가에 대한 그의 생각도 물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지난 2000년에 연출한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나의 일상을 긍정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애니메이션으로 이끌었다"

- 게임회사에 다니던 도중,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 물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임 영상은 어디까지나 창작물이다. 소설이나 영화처럼 게임에서도 실제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지만,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는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을 만드는 곳이었다.

현대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검과 마법의 세계만을 그렸다. 그 또한 즐거운 일이었지만, 정작 나는 매일 만원 지하철에 시달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양복을 입고 출근하며 다시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고 퇴근하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집 근처의 JR 무사시우라와역에 자전거를 찾아 타고 집에 갔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 한 후, 새벽 1시나 2시 정도에 도시락을 먹으며 책을 읽다가 잠들곤 했다. 말하자면 내가 하는 일과 내 생활이 너무 달랐던 것이다.

그때 나는 아파트 계단이나 편의점의 간판처럼 내가 현실에서 보는 것들이 나오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게임 회사의 방향성과는 매우 어긋나 있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그런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다. "내 일상을 스스로 긍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 애니메이션을 원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건가?

=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그림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의 눈으로 한번 해석된 것을 보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작품은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였다. 지금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 '라퓨타'를 본 뒤 나는 현실의 하늘에도 복잡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라퓨타'를 통해 그런 상상력을 배운 것이다. 그림이란 세계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림의 그런 매력이 좋았다.

'천공의성 라퓨타'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마지막 국민 작가다"

- '너의 이름은'의 흥행 기록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를 넘어섰다. 당신을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만나 본 적도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감독이 국민적인 감독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쓰메 소세키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작품을 접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 국민적인 작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존재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가치관이 다양해지고, 즐길 수 있는 것도 많아졌고, 작품을 즐기는 통로도 확대됐다. 하나의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는 그런 시대가 아닌 것이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각각 다른 것들을 즐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명의 국민적 작가가 등장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걸 할 수 있었다. 그의 압도적인 재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도 았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사람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도 그런 국민적인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

= 없다. '너의 이름은'은 15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봤지만, 그건 작품이 이 세상과 우연히 연결된 것이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 사회와 계속 연결을 해온 삶을 살았다. 그런 사람은 이제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1,2편의 작품이 세상과 연결되는 건 드물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너의 이름은' 이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가?

=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때마다 주제를 정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관객을 위해 계속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관객들이 내 작품을 보면서 '이런 것을 보고 싶었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창작은 곧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다"

- 당신은 어떤 의미에서 꿈을 이룬 사람이다.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 그다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어렵다. "열심히 계속하면 언젠가는 이룰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정말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만약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영화감독이나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뭔가 이야기를 한다면, 자신이 하는 일이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의사나 경찰처럼 사회 속에서 명쾌한 역할을 가진 직업과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이 직업 또한 '사람이 사는 것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꿈꾸는 사람 역시 그러한 창작물의 도움으로 살아온 것이 아닐까. 만화나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의 도움으로 살아온 것이니, 자신도 그러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핑턴포스트JP의 『君の名は。』新海誠監督が語る 「2011年以前とは、みんなが求めるものが変わってきた」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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