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에서 우리는 여전히 기다립니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은 3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조기 귀환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예술제를 열었다.
광주시민상주모임과 지역 예술인이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온 공연은 올해 세밑인 이날 20회를 맞았다.
100여명의 참가자는 오전 9시 진도 임회면 소재지에서 만나 팽목항까지 약 10㎞를 도보로 이동했다.
팽목항에서 생활하는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해 예술제 취지에 공감하며 대전·대구 등지에서 달려온 시민도 함께 나섰다.
예술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노래와 춤, 북 공연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미수습자 귀환과 온전한 인양을 염원하는 노란 풍선을 날렸다.
세월호 희생자 304인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풍선 304개를 하늘에 날리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팽목항 방파제에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도농민회 주관으로 해넘이 굿이 열렸다.
새해 첫날 오전 7시 30분에는 해맞이 굿판도 열린다.
예술제 기획에 참여한 고재성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진도지회장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하자는 취지로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