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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화문에서 신대철과 전인권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는 이유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이자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선생의 장남 신대철이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리는 31일 밤 광화문 무대에서 전인권과 함께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뜻깊다.

지난 17일 그는 '기가 찬 광경을 봤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다.

그는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 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며 (박정희를 찬양하는) '박사모나 어버이 연합이 불러서는 안된다'고 분노했다.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노래가 그의 아버지 신중현이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곡을 만들지 않으려던 의지를 은밀히 드러낸 노래이기 때문.

아래는 그가 설명한 이 노래의 간략한 역사다.

아름다운강산 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74년 에 작곡 한 노래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날 청와대 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 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 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 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 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되어 국민가요가 되었던 시절 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 십곡이 금지 되었다.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74년)에 아름다운강산을 수록한다. 오리지날 버전은 이 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 라는 의지의 표현 이었다.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신대철 페이스북(12월 17일)

이어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편곡하고 전인권 밴드, 아우 신윤철이 함께하고 전인권이 노래하는 20분짜리 아름다운 강산을 31일 밤에 선보일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별다른 걱정은 없지만, 기타리스트로서 '추위가 걱정이다. 손이 굳을까 봐'라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다. 추위는 기타리스트의 최대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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