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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문체부차관은 '블랙리스트 총괄팀장'이었다

ⓒ연합뉴스TV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30일 야권의 반발 속에 임명한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총괄 실행한 장본인이라는 문체부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물러난 정관주 1차관의 자리에, 정작 블랙리스트 실행 책임자를 황 권한대행이 앉힌 것이어서 그 의도와 배경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블랙리스트 작성·실행·파기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하고 있다.

문체부 내부 관계자 등의 증언을 종합하면, 송수근 신임 차관은 문체부 기획조정실장(2014년 10월~)으로 있으면서 ‘건전콘텐츠 티에프(TF)팀’ 팀장을 맡아 블랙리스트에 오른 각 실·국의 ‘문제 사업’을 관리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애초 이 티에프팀은 유진룡 장관 재임 말기 윗선의 블랙리스트 적용 지시에 반발한 문체부 일부 간부들이 블랙리스트의 현장 적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든 형식적 회의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강제 퇴직 등을 당하고 송 차관이 기획조정실장에 오른 이후 ‘건전콘텐츠 티에프팀’은 말 그대로 ‘사상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문화예술계 인사와 단체들을 걸러내고 배제하는 구실을 했다고 한다.

경북 성주 출신인 송 차관은 행정고시 31회로, 문체부 콘텐츠정책관, 새누리당 교육문화체육관광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이 됐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2014년 8월~2016년 9월)을 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당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 쪽은 “정관주 차관의 사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막고 새해 업무 추진을 위해 해당 분야를 잘 아는 내부 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송 차관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맡았다.

국민의당은 손금주 대변인 논평에서 “문체부는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무대였다. 최순실을 보조하기 위해 조윤선 장관이 투입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차관마저 새누리당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진상을 은폐하겠다는 전면전 선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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