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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칼을 겨눈 3가지 : 삼성, 세월호, 최순실의 재산

  • 원성윤
  • 입력 2016.12.29 13:03
  • 수정 2016.12.29 13:05
박영수 특검
박영수 특검 ⓒ뉴스1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에 의해 수사에 착수한 시점은 불과 9일 밖에 되지 않았다. 20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1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는데, 수사 첫날부터 영화처럼 스케일이 남달랐다. 박영수 특검은 21일 오전 특검 현판식을 하는 동시에 국민연금을 압수수색하며 깃발을 올렸다. 그 이후 박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을 둘러싼 3가지를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하며 속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1. 삼성합병 찬성 압력을 행사한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특검은 삼성과 박근혜 대통령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수사한 끝에 긴급체포했다. 그리고 29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른다.

특검에 출두했던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순식간에 긴급체포 돼 수갑을 찬 신세가 됐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문 전 장관→홍완선(60)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흐름으로 국민연금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특검이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합병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홍 전 본부장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간부로부터 합병 찬성에 관한 요구를 받았다고 새롭게 특검 측에 진술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홍 전 본부장은 “국민연금, 삼성 합병 반대 땐 ‘이완용’으로 몰릴 것”이라고 진술하기도 해 당시 분위기가 강압적이었음을 짐작케했다.

특히 문 전 장관은 합병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들의 성향까지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12월28일 보도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 외부 의결권전문위원회 성향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뒤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이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전문위원회 회부를 막은 정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건복지부의 압박은 청와대, 즉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또 특검팀은 12월29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특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곧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루된 사람들은 삼성에 댓가를 바라고 지원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중이다.

2.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집중 한다

당초 특검의 수사 영역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수사하는 게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정법으로 박 대통령을 기소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특검은 보란 듯이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28일 오전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김영재 원장에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를 선임에 특혜 등을 제공한 혐의로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 집무실도 압수 수색했다.

김영재 원장

한국일보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김 원장의 프로포폴 처방 기록 서명의 필적 감정과 당일 골프를 쳤다는 그의 동선 추적 등 과학 수사도 병행한다.

조여옥 대위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 조여옥 대위 역시 24일에 소환돼 이튿날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9일에 다시 재소환됐다.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의무동(대통령 전담)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가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직원 담당)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꾸며 석연치 않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3. 특검은 최순실 일가의 재산을 추적한다

최순실의 이복오빠 최재석 씨

특검은 최순실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있다. 앞서 검찰이 수사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순실 이복오빠 최재석 특검 출석해 최 씨 일가의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최 씨 일가의 재산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동안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등의 분규 과정에서 형성된 최 씨 일가의 재산형성 불법성도 있지만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 사이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도 들여다보는 성격이 크다. 이 역시 뇌물죄로 연관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금융감독원에 최씨와 친인척, 주변인 40여명의 재산내역 조회를 요청했다. 금감원에 조회를 요청하면 영장 없이도, 모든 금융권을 상대로 조사가 가능해 빠른 수사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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