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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사무실에 이 곰인형이 배달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으면서 국민의 특검에 대한 기대와 성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검이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과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를 소환한 29일 오후 한 중년 여성이 상자가 담긴 종이가방을 들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빌딩 3층 입구를 찾아왔다.

이 여성은 "박영수 검사님께 전달해 주고 싶은 게 있다"며 종이가방을 보여줬지만 "약속하지 않은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방호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여성은 들고온 종이가방을 방호직원에게 건네며 특검팀에 이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특검사무실에는 허가된 물품이나 서류가 아니면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특검팀 관계자가 직접 3층 입구로 내려와 '박영수 검사님께'라고 적힌 카드가 붙어 있는 상자를 열어봤다.

혹시나 해가 될 수 있는 물건이 들어있을 것을 우려하며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상자 안을 열자 갈색 털이 복슬복슬한 귀여운 곰 인형과 함께 초콜릿이 담겨있었다.

주위에서 이를 지켜본 직원들과 기자들은 "귀엽다"며 폭소했지만, 특검팀 관계자는 "시민이 곰 인형을 주고 갔다고 보고는 하겠지만 당장 반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형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어 함부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며 "시민들이 이렇게 선물을 주면 곤란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곰 인형이 특검팀 앞으로 배달된 것은 국민들이 특검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이 출범할 당시부터 검찰의 '미적지근한' 수사에 실망한 국민들은 '최순실 게이트'의 전모를 특검이 밝힐 수 있다는 기대를 표출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특검팀에는 최순실씨 관련 제보가 빗발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원인들의 방문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인터넷에서도 많은 누리꾼이 특검 수사 관련 기사를 보고 특검을 응원하는 댓글을 쓰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검 관련 기사에는 "특검 잘하고 있습니다", "정의를 보여주는 박영수 검사님 응원합니다", "특검 감사합니다" 등 응원 댓글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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