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치르고 나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 대가는 돈일 수도 있고, 그와 상응하는 가치있는 것일 수도 있다. 서울가요대상 측은 현장 스태프로 하루 동안 일하는 것에 어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27일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측은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스태프 모집 신청 페이지를 안내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교통비, 일 급여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활동 증명서 발급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즉 완벽한 '무급' 활동이다. 서울가요대상 측은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하루동안의 노동의 가치와 상응한다고 본 모양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SMA26th 이건 뭐... 봉사도 아니고 열정페이도 아니고...이런 기획한 사람도 똑같이 무급으로 일하면 인정합니다 팬들을 얼마나 아래로봤으면.. 님들도 똑같이 무급으로 일하시는거 맞져??
— 엘~♥ 긔~♥ (@exogooood) December 27, 2016
@SMA26th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데 무급으로 노동착취하려고? 장난해요?
— 시우민의 엘사 (๑•̀A•́)و✧ 슘 (@c0c0326) December 27, 2016
반발이 심해지자 서울가요대상 측은 게시물과 공고를 삭제했다. 그러나 분노한 시민들은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한 유저는 서울시로부터 민원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가요대상의 주최사 스포츠서울에 후원명칭 사용 승인을 철회했으며, 서울특별시 로고 및 후원 명칭 사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허핑턴포스트도 서울시 문화예술과에 연락했고, 서울시 측은 후원명칭 사용 승인을 철회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단 서울시는 '서울가요대전'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로부터 후원명칭 사용을 철회당한 28일, 서울가요대상 측은 오후에 사과문을 공개했다.
— 제 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SMA26th) December 28, 2016
그러나 이 사과문에도 반발은 여전하다.
@SMA26th 내부사정이 아니라 무리한 열정페이 요구로 인한 잘못으로 후원사도 빠지게 되니까 진행되지 않는거겠죠. 정확하게 잘못하신 점을 말씀해주세요. 지원해주신 분들에게만 양해구할게 아니라 그런 글 올린거자체를 사과하셔야죠.
— 요랑(❄`A´❄) (@xiu_suming) December 28, 2016
무슨 혼선이요? 팬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려고 했다가 욕 먹고 서울시 후원도 철회되니까 화들짝 놀라 착취를 포기한 일련의 과정에 어떤 혼선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SMA26th
— 담요 (@_gohomeandsleep) December 28, 2016
@SMA26th 내부사정으로 인해 진행을 안하는게 아니라 하면 안되는 거라구요.. 단어 선택을 왜 저렇게 해 잘못한게 없는것처럼?
— ????로이쨩???? (@Dearcloi) December 28, 2016
서울가요대상은 1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h/t 인스티즈